1970년 센서스에서 라티노는 미국인구의 5%였다. 2000년 센서스에서는 13.5%로 팽창, 흑인 인구를 능가했다(3,880만명:3,830만명). 이 속도로 증가하면 라티노는 2030년에는 18%가 되며 2100년에는 33%로 백인인구 35%와 거의 맞먹는 수준에 이른다. 캘리포니아의 히스패닉은 벌써 32.5%며 텍사스도 32%다. 히스패닉의 지지 없이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지사가 되기 힘들다는 소리다.
부시가의 망나니로 불리던 조지 W 부시가 어떻게 텍사스 주지사를 두 번씩이나 하고 마침내는 대통령에 당선 되었을까. 그는 아버지 부시대통령이 라티노 표를 잃어 무명 정치인인 빌 클린턴에게 비참하게 패하는 것을 목격했다. 빌 클린턴은 대통령선거에서 라티노 표의 72%를 획득해 현직 대통령인 부시를 낙선 시키는데 성공했다.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W 부시(아들)는 미국 정치판에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 그것은 히스패닉 파워였다. 히스패닉의 지지 없이는 대통령이 되기 힘들고 특히 텍사스 주지사가 되려면 라티노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고 라티노 행사에 적극 참여 했으며 틈만 있으면 스페인어 방송에 출연해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주지사 선거에서 그 유명한 민주당의 여장부 앤 리처즈를 현직에서 밀어냈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긴 선거였다.
그에게 대통령 선거전은 주지사 선거전의 확대판이었다. 히스패닉 표를 얻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라티노 TV 텔레문도의 유명한 앵커인 소니아 콜린을 참모로 기용하여 오른팔로 삼고 히스패닉 유권자에게 스페인어로 연설하는 등 민주당의 앨 고어가 흉내낼 수 없는 전략을 구사하여 남미계의 환심을 샀다. 그리고는 마침내 플로리다주에서 537표 차이로 고어를 이겨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적을 이루었다. 왜 기적적인가하면 민주당의 앨 고어가 전국득표에서는 54만표나 더 얻었는데도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콜로라도 주를 부시에게 빼앗겨 졌기 때문이다. 부시는 당선소감에서 “나의 당선은 플로리다의 쿠바인들 덕분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부시가문은 혈연으로도 히스패닉 계와 연결되어 있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낸 제프 부시의 부인 콜롬바 부시가 멕시코계다. 온 가족이 스페인어에 능통해 제프 부시에 대한 라티노의 지지가 높다. 더구나 제프 부시의 아들이며 부시 대통령(시니어)의 손자인 조지 P 부시는 히스패닉 피를 지녔기 때문에 히스패닉계의 기대가 대단하다. 라티노가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미래의 대통령’ 재목이라는 것이다. 발 넓은 부시 가문과 히스패닉계가 손잡으면 부시가문에서 세 번째의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제 신문에 이번 선거의 히스패닉 유권자가 2,370만명으로 2008년 대선 때(1,950만명)보다 22%나 늘어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롬니가 아무리 TV토론을 잘해도 히스패닉의 지지도가 약하면 당선되기 힘들다. 현재 오바마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지지도는 70%에 이른다. 두 차례에 걸친 TV토론을 통해 롬니의 인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아마도 오바마가 롬니를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히스패닉 파워 때문이다. 롬니가 오바마를 누르려면 TV토론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시가 어떻게 텍사스 주지사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 했는지를 심각하게 연구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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