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첫 번째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마친 후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경제 · 헬스케어 등
국내 이슈 놓고 격돌
콜로라도주 덴버대학에서 3일 밤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공세적 토론을 벌인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유를 가지며 다소 수세적 자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경제문제에 초첨이 맞춰져 양측의 날선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롬니 후보는 2009년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이 4년간 경기 회복에 대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실업률이 8%에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 2개의 전쟁과 부동산 정책 실패, 월스트릿 규제 실패 등으로 이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된 것임을 부각시킨 후 구제금융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회생으로 400만명의 직업 창출 효과를 냈다며 자신의 치세를 강조했다.
이날 큰 관심 속에 진행된 토론은 역시 재정적자 해소 방안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정부 지출 축소만으로는 재정적자 폭을 줄일 수 없으며 결국 중산층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롬니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줄곧 주장해 오던 25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를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포함해 과거 6차례나 1 대 1 방송토론회 경험이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현직답게 구체적인 통계를 잇따라 언급하며 취임 후 성과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생애 첫 번째 대선 토론회인 롬니 후보는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으나 때론 언성을 높여가며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공격했다.
이번을 포함해 대선 토론회 진행만 12번째인 짐 레러 PBS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두 후보는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몇 마디 인사를 나누면서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뒤 각자의 연단으로 걸어갔다.
특히 이날 결혼 20주년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에게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고 말했고, 롬니 후보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보내면서 “이곳은 가장 로맨틱한 장소다. 나와 함께 하게 돼서”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앞서 미리 청중석에 자리를 잡은 두 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앤 롬니 여사도 서로 인사하며 포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질문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관한 것”이라며 재선을 위한 지지를 당부했고, 롬니 후보는 “그동안의 길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답변하는 동안 사회자인 레러가 다른 질문을 던지자 미소를 지으면서도 “이건 중요한 문제다” “이번에는 내가 대답할 차례”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또 재정적자 감축문제를 놓고 롬니 후보가 강도 높은 어조로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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