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존엄사를 선택한 건 뇌종양 때문이 아니라 과다 약물 투여에 따른 우울증 때문입니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이성은 씨에 대한 사실상의 ‘존엄사’시행(인공호흡기 제거)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씨의 부친 이만호(사진) 순복음안디옥교회 목사는 2일 “존엄사를 시행하려면 먼저 딸아이의 몸 상태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목사는 “성은이는 병원에 입원한 후 진통제와 수면제를 약 2시간 간격으로 매일 수차례 투약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딸아이의 현재 상태는 있지도 않은 물건을 있다고 우기는 등의 정신분열 증세와 함께 우울증까지 보이고 있어 정신적인 부분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라고 항변했다.
이씨가 스스로 존엄사를 결정할 만큼 온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게 이 목사의 설명이다. 특히 이 목사는 “해외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오랜 시간 주일학교 교사를 했던 성은이가 종교적 신념에 있어서도 목숨을 포기하는 게 옳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병원과 법원 측은 이같은 성은이의 종교적인 면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단지 퇴원”이라며 “처음 논란이 시작됐던 9월24일에 당장 나가라던 병원 측이 돌연 입장을 번복, 문제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병원측은 환자 스스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퇴원 거부와 함께 인공호흡기 제거를 주장하고 있다. 법원 역시 이 같은 병원 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지만, 가족들이 지난 1일 항소를 제기하면서 일단 존엄사 시행을 유보한 상태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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