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 가 사망 1주기가 다가오면서 미국에서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그에 대한 추모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브스는 2일(현지시간) 잡스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일화 몇가지를 소개했다.
◆ "포르셰 숨겨라" =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 넥스트를 창업했을 때 함께 일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랜드 애덤스는 1985년 애플에 영입되면서 그전에 창업한 회사를 매각해 생긴 돈으로 포르셰 911를 구입했는데 잡스도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차를 샀다.
둘은 차문을 열다가 서로 부딪쳐 흠집이 생길 것을 우려해 옆 주차공간에 차를 세워놓지 않을 정도로 애지중지했으며 그러다보니 항상 차 3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했다고 애덤스는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잡스가 갑자기 애덤스의 방으로 뛰어들어와 다짜고짜 자신들의 포르셰를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 놓아야한다고 했다.
이유를 물은 데 대해 잡스는 "랜디,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투자결정을 위해 방문하는데 포르셰를 보고 돈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되니까"라고 말했다.
둘은 같이 나가서 급하게 차를 건물 뒷편에 숨겼다.
페로는 결국 1987년 넥스트에 2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이사회 이사가 됐다.
◆ "빌 게이츠, 기다리라고 해" = 애덤스는 또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회의를 위해 회사를 찾아왔을 때도 아무 이유없이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했다고 소개했다.
잡스 사무실이 2층에 있을 때 아래층 현관에 있던 안내원이 잡스에게 전화를 걸어 게이츠가 로비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애덤스는 "당시 잡스가 사무실에 별로 바쁜 일 없이 앉아있는 것을 봤지만 안내원에게 안내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 바람에 게이츠는 로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당시 넥스트의 엔지니어들은 게이츠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들어 그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기뻤다고 애덤스는 덧붙였다.
◆ "디자이너들, 매장 바닥 신발 자국 청소해" = 잡스가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 스탠퍼드쇼핑센터의 애플 스토어 개소식에 몇 명의 기자들을 초대했다. 그가 당시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후 가진 첫 공개행사여서 관심을 끌었다.
잡스는 통상적인 애플 스토어의 절반 크기만한 이 매장의 천장을 모두 흰색으로 도색한 뒤 뒷면에서 빛이 나오도록 하고 벽은 이음새가 없는 일제 스테인리스 강판을 사용했으며 반들반들한 바닥은 항공기 격잡고에서 이용하는 소재를 활용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 매장 앞에 드리워진 휘장을 걷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인 이 행사는 돌연 취소됐다.
이유는 잡스가 앞서 봤던 매장 디자인과 실제 매장과 차이가 났기 때문.
실제 매장 벽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었고 바닥은 신발이 끌린 흔적 등이 있었던 것.
당시 잡스는 기자들에게 "이 매장을 디자인한 사람은 한번도 바닥 청소를 한 적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몇달 후 애플의 한 임원은 잡스가 그날 밤 디자이너들을 모두 소집해 벽과 바닥 청소를 시켰다고 전했다.
이후 애플 스토어의 바닥은 타일로 바뀌었다.
◆ "곧 익숙해질거야" = 유명 벤처투자가 마크 안드레센은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해인 2006년 가을 잡스와 부부동반 저녁식사를 했다.
당시 이들은 팰로앨토시내 캘리포니아거리에 있는 한 식당 밖에서 빈자리를 기다리던 중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 원형을 보여주고는 각종 기능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
블랙베리의 광팬이었던 안드레센은 "스티브, 키보드가 없다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스크린에 직접 입력하는게 괜찮을까"라고 되물었다.
잡스는 그를 한동안 뚫어질 것처럼 응시한 뒤 "그들(고객)은 곧 익숙해질 거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2007년 이후 지금까지 2억5천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팔았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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