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으면 확실, 47-49% 유력, 46% 이하면 패색”
그러나 레이건.부시.고어 등 예외도 있어 장담못해
미국의 11.6 대통령 선거가 27일(현지시간)로 40일밖에 남지 않았다.
주요 여론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오차범위(±2∼±4.3%포인트) 안에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9월19-25일) 1주일 평균치 50 대 44
정치전문지 폴리티코(9월16-20일) 50 대 47
정치전문 주간지 내서널저널(9월15-19일) 50 대 43
월스트리트저널/NBC 방송(9월12-16일) 50 대 45
블룸버그 통신 (9월21-24일) 49 대 43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9월12-25일) 2주 평균치 48.9 대 44.9%
AP 통신(9월13-17일) 47 대 46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리포츠(9월23-25일) 46 대 46 (단위 %)
후보지지율이 박빙인 경합주(州)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 전체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는 콜로라도(9), 플로리다(29), 아이오와(6), 미시간(16), 네바다(6), 뉴햄프셔(4), 뉴멕시코(5), 노스캐롤라이나(15), 오하이오(18), 펜실베이니아(20), 버지니아(13), 위스콘신(10) 등 12개주(州)다. (괄호 안은 주별 대통령 선거인 배분 수)
갤럽(9월11-17일) 48 대 46
라스무센(9월26일) 46 대 45 (뉴멕시코 제외) (단위 %)
중립적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계속 앞서자 12개 경합주 가운데 미시간, 뉴멕시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5개주를 오바마 `우세’ 쪽으로 분류했다.
RCP는 26일 현재 판세로 볼 때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수에서 오바마 265명, 롬니 191명, 경합 7개주 82명으로 추정했다.
7개 경합주 지지율에서도 오바마가 우세를 보이고 있어 이것까지 포함하면 오바마 347명, 롬니 191명으로 오바마의 압승이 예상된다.
보수적인 라스무센은 오바마 237명, 롬니 196명, 경합 9개주 105명으로 잡고 있다.
11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를 오바마 `확실’ 쪽으로 넣었지만 노스캐롤라이나는 롬니 `우세’ 쪽으로 옮겼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율 차는 1%포인트가량에 불과하다.
이처럼 대선이 6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지지율 높은 후보가 결국 백악관 주인이 됐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지율이 50%를 넘으면 당선이 확실하고 47-49%이면 유력하며 46% 이하는 낙선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사실은 중립적 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가 지난 1936-2008년 까지 실시된 19차례 대선의 후보지지율과 당락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선을 45일 남겨두고 시행된 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 이긴 19명 가운데 18명이 실제 국민투표에서도 승리했다.
1948년 토머스 듀이(공화)만이 지지율에서 8%포인트 리드했으나 국민투표에서 해리 트루먼(민주)에게 4.5%포인트 졌다.
둘째, 19명 중 17명은 대통령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겨 대통령에 당선했다. 1948년 듀이와 2000년 앨 고어(민주)만 백악관 주인이 못 됐다.
고어는 지지율과 국민투표에서 조지 W 부시를 눌렀으나 재검표와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 간 끝에 대통령 선거인 수에서 271명 대 266명으로 고배를 마셨다.
셋째, 한자릿수 지지율 리드의 당선 확률(승률)도 80%에 달한다.
1964년 린든 존슨(민주) 대통령처럼 지지율에서 상대후보와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면 게임은 하나마나다.
그러나 지지율 차가 두자릿수인 9명을 제외한 10명 중 8명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겼다. 승률 80%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 오바마의 당선(선거인단 투표 승리) 확률이 26일 현재 81.9%이고 도박사들도 오바마 쪽에 4 대 1로 많이 걸고 있다.
넷째, 45일 남은 시점에서 지지율이 열세인 후보가 상대 후보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재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은 실제 득표율이 9월 말 지지율보다 평균 4.6%포인트 높았지만 상대 후보는 2.5%포인트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섯째, 현직 대통령이 당선을 위해 지지율이 꼭 50% 이상일 필요는 없다.
여당 후보 19명 중 9월 말 지지율이 50% 이상인 후보 7명은 모두 당선했다.
최종 승자는 부동층 일부에서도 표를 얻을 수 있고 일부 표는 제3당 후보한테 가기도 한다.
오바마의 최근 평균 지지율 48-49%는 2004년 아들 부시(48.7%), 1988년 아버지 부시(48%), 194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47%)와 매우 흡사하다.
부시 부자(父子)와 루스벨트는 이 지지율로 모두 당선했으며 아들 부시를 제외하곤 낙승했다.
1948년 트루먼은 9월 말 지지율이 39%였음에도 듀이를 이겼고 듀이는 지지율이 47%였는데도 패했다.
1960년 존 F 케네디(민주)는 지지율 49%였으나 최종 득표에서 리처드 닉슨에게 0.1%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여당 후보 19명 중 지지율이 46% 이하인 후보 9명 중 8명이 패했다.
야당 후보 19명 중 지지율이 48% 이상인 후보 3명은 이겼고 45% 이하인 후보는 대부분 졌다.
단, 2000년 아들 부시(43.2%), 1968년 닉슨(43%), 1980년 로널드 레이건(39.7%)은 지지율이 낮았는데도 승리했다.
여섯째, 재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은 상대 후보보다 9월 말 지지율이 평균 7.7%포인트 앞섰다.
오바마는 4%포인트 수준으로 이들보다 낮다.
썩 좋지 않은 경제에도 이 정도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그를 축출할 만큼 경제가 최악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파이브서티에이트를 운영하는 선거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앞으로 남은 기간에 오바마의 지지율이 47-50% 사이에 있을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2%포인트 앞선다면 당선 확률은 약 2 대 1이고 6%포인트 리드한다면 승률이 9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적 정치분석가 찰리 쿡은 내서널저널 기고문에서 "아직 6주가 남아 있지만 롬니의 지금 대선 레이스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대선 결과를 바꾸려면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롬니의 지지율 부진을 우려하는 공화당 전략가와 외곽단체들이 롬니에게 미래에 관해 더 확신에 차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던지도록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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