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존 케리 상대 연습 돌입
롬니, 한적한 버몬트서 모의토론
내달 3 · 16 · 22일 중동이슈 등 공방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내달 3일로 예정된 첫 TV 토론 준비에 한창이다.
11월6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둔 두 사람에게 마지막 승부처로 여겨지는 TV 토론이다.
타고난 토론가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자칫 장황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 유권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말실수’를 연발해온 롬니 후보가 TV 토론에 밀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진솔한 내용’으로 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콜로라도주 덴버(10월3일)나 뉴욕주 호프(10월16일), 플로리다주 린(10월22일) 등 TV 토론이 열리는 장소도 대부분 경합주에 속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밤 10시 일과가 끝나면 시험공부를 하듯 주요 쟁점과 관련된 자료를 읽고 외운다.
오바마의 TV 토론 연습상대는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다.
롬니 후보가 주지사를 지낸 매서추세츠주의 상원의원인 그는 롬니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후보시절 이후에는 TV 토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떨어진 감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롬니 후보는 최근 버몬트주의 한적한 곳에 머물면서 TV 토론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4년 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연습상대였던 롭 포트먼 오하이오주 상원의원과 함께 ‘모의토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23일 나란히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했다. 각각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분위기는 TV 토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이 자리에서는 역시 중동정책이 최대 화두였다. 최근 아랍권의 반미시위 사태의 여파가 선거전에도 미칠 것임을 잘 말해 준다.
롬니 후보는 역시 공세적이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와 이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면담도 거부한 것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실수이며 우리가 친구와 거리를 둔다는 메시지를 중동 전역에 전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란과 시리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또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롬니 전 주지사가 시사하고 있다면 그것을 말해야 한다"고 롬니 후보를 몰아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라크에서의 성과와 빈 라덴 사살 등을 언급하면서 “나는 나의 외교정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치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도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의 정치적 난타전을 끝내고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정신을 심고 싶었지만 아직 이루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재선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면 4년 전 약속했던 정치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반면 롬니 후보는 “지도자는 원칙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안인 건강보험 문제와 관련, 롬니 후보는 “건강보험 미가입자를 위해 응급실을 마련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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