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가 17일 LA 미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선 50일 앞두고
오바마와 격차 못좁혀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보수진영에서 비관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롬니 캠프 내부에서 참모들 사이에 `불화설’까지 나돌자 전략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롬니 캠프의 에드 길레스피 선임 참모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효과는 이미 사라지는 양상"이라면서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롬니 후보가 지난달 말 열린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인 데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전당대회 직후 롬니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등 ‘전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0개 경합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승기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레스피는 또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롬니 후보가 핵심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산층 지원을 위한 롬니 후보의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권자들은 롬니 후보의 공약인 1,200만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방침이 보수진영 안팎에서 `뜬구름 잡기 공약’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유세에서 공화당의 경제정책 공약을 겨냥해 “그들은 여러분의 표를 원하지만 자신들의 계획을 말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소속의 한 의회 보좌관도 롬니 후보가 비교적 중도성향이 강하다는 내부 우려를 언급한 뒤 “롬니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롬니 행정부’의 청사진을 내놓기를 원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캠프의 참모들이 후보 수락 연설문을 놓고 불협화음을 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면서 캠프는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폴리티코는 스튜어트 스티븐스 수석 전략가를 비롯한 롬니 캠프의 참모들이 연설 직전까지도 준비된 몇몇 연설문을 놓고 최종 정리를 하지 못하면서 결국 연설문에서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대한 발언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스티븐스 전략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선거전략을 `현상유지’와 `변화’를 놓고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방향으로 새롭고 폭넓게 변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50일간 대역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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