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우세하나 롬니 아직 해볼만
플로리다 누가 잡느냐에 당락 달려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후보 수락 연설을 듣는 전당대회도 다 치렀다.
이제 남은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10월 열리는 세 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회와 한 차례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있을 뿐이다.
재선에 도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이 기간에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유세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판세가 우세한 지역은 지키고 열세 지역은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지지도는 오바마가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롬니를 앞서고 있으나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이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주요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이 분석한 중간 판세를 정리해 본다.
◇ 대통령 선거인 예상 = 미 대선은 주(州)별 직접(국민)투표에서 이긴 후보가 그 주에 배분된 대통령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진다. 전체 선거인 538명 중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된다.
중립적인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후보지지율 등을 토대로 선거인 확보 정도를 추정한 결과 13일(현지시간) 현재 오바마가 ▲확실 142명 ▲유력 30명 ▲우세 65명 등 237명이었고, 롬니가 ▲확실 76명 ▲유력 58명 ▲우세 57명 등 191명이었다. <이하 괄호 안은 배분 선거인 수>
민주당 전대(9월3~6일) 전인 8월 말과 비교하면 11·6 대선 당락을 가를 경합주(州)가 플로리다(29), 오하이오(18), 미시간(16), 노스캐롤라이나(15), 버지니아(13), 위스콘신(10), 콜로라도(9), 네바다(6), 아이오와(6), 뉴햄프셔(4) 등 10곳(126명)에서 9곳(110명)으로 1곳이 줄었다.
RCP는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오바마가 롬니를 약 6%포인트 차로 계속 앞서는 미시간에 배분된 선거인 16명을 오바마 쪽에 포함했다. 롬니는 3주 전과 같다.
RCP는 9개 경합주 선거인을 지지율을 근거로 배분하면 전체 선거인 수는 오바마 332명, 롬니 206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가 ▲선거인 확보 확실 196명 ▲우세 41명 등 237명이고, 롬니가 ▲확실 170명 ▲우세 36명 등 206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WP가 본 경합주는 RCP 경합주에서 미시간(16)과 노스캐롤라이나(15)를 뺀 8개주(95명)였다. 이들 수치는 공화당 전대(8월27~30일) 전인 지난달 24일 분석치와 같다.
확보 예상 선거인 수를 변화시킬 만큼의 지지율 변화나 선거자금 투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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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일 남은 美 대선 판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합성)
오바마 우세하나 롬니 아직 해볼만
플로리다 누가 잡느냐에 당락 달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후보 수락 연설을 듣는 전당대회도 다 치렀다.
이제 남은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10월 열리는 세 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회와 한 차례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있을 뿐이다.
재선에 도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이 기간에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유세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판세가 우세한 지역은 지키고 열세 지역은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지지도는 오바마가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롬니를 앞서고 있으나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이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주요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이 분석한 중간 판세를 정리해 본다.
◇ 대통령 선거인 예상 = 미 대선은 주(州)별 직접(국민)투표에서 이긴 후보가 그 주에 배분된 대통령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진다. 전체 선거인 538명 중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된다.
중립적인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후보지지율 등을 토대로 선거인 확보 정도를 추정한 결과 13일(현지시간) 현재 오바마가 ▲확실 142명 ▲유력 30명 ▲우세 65명 등 237명이었고, 롬니가 ▲확실 76명 ▲유력 58명 ▲우세 57명 등 191명이었다. <이하 괄호 안은 배분 선거인 수>
민주당 전대(9월3~6일) 전인 8월 말과 비교하면 11·6 대선 당락을 가를 경합주(州)가 플로리다(29), 오하이오(18), 미시간(16), 노스캐롤라이나(15), 버지니아(13), 위스콘신(10), 콜로라도(9), 네바다(6), 아이오와(6), 뉴햄프셔(4) 등 10곳(126명)에서 9곳(110명)으로 1곳이 줄었다.
RCP는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오바마가 롬니를 약 6%포인트 차로 계속 앞서는 미시간에 배분된 선거인 16명을 오바마 쪽에 포함했다. 롬니는 3주 전과 같다.
RCP는 9개 경합주 선거인을 지지율을 근거로 배분하면 전체 선거인 수는 오바마 332명, 롬니 206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가 ▲선거인 확보 확실 196명 ▲우세 41명 등 237명이고, 롬니가 ▲확실 170명 ▲우세 36명 등 206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WP가 본 경합주는 RCP 경합주에서 미시간(16)과 노스캐롤라이나(15)를 뺀 8개주(95명)였다. 이들 수치는 공화당 전대(8월27~30일) 전인 지난달 24일 분석치와 같다.
확보 예상 선거인 수를 변화시킬 만큼의 지지율 변화나 선거자금 투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하는 오바마 대통령(AP=연합뉴스)
그러나 이들 8개 경합주의 후보지지율(RCP 조사)을 고려하면 오바마가 선거인 95명 중 82명을, 롬니가 13명(버지니아 1곳)을 추가해 전체 선거인 수가 오바마 319명, 롬니 21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령 지지율 차가 1%포인트 안 되는 버지니아(롬니 0.8%포인트 우세)와 아이오와(오바마 0.2%포인트 우세)를 롬니에게 넘겨줘도 전체 선거인 수는 오바마 313명, 롬니 225명으로 역시 오바마 압승이 예상된다.
다만 오바마의 리드 폭이 최대 3.5%포인트에 불과해 롬니 진영이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펴면 경합주 표심이 롬니 쪽으로 기울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그럼에도 오바마가 선거인 237명을 확보한 상황이라면 경합주 8곳 가운데 지지도가 우세한 플로리다(29)와 뉴햄프셔(4) 2곳(33)만 이겨도 당선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오바마가 오하이오와 위스콘신(1984년 대선 이후 공화당 전패)을 잡고 네바다와 아이오와 중 1곳만 건져도 전체 선거인은 271명에 달한다.
WP는 오바마가 현재까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롬니의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가 ▲확실 185명 ▲우세 52명으로 237명을, 롬니가 ▲확실 158명 ▲우세 48명으로 206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합주는 WP와 지역·선거인 수(8곳 95명)가 같다. 판세도 3주 전 그대로다.
◇ 플로리다는 반드시 이겨야= 오바마와 롬니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경합주가 있다. 바로 플로리다다. 선거인 수가 캘리포니아(55)와 텍사스(38)에 이어 뉴욕(29)과 함께 세번째로 많다.
같은 경합주인 콜로라도(9), 네바다(6), 아이오와(6) 뉴햄프셔(4)를 합쳐도 플로리다보다 4명이 부족하다. 노스캐롤라이나(15)를 빼앗겨도 다른 데서 만회할 수 있지만 플로리다를 내주면 승리는 물 건너간다는 얘기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2004년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공화)를, 2008년엔 오바마를 택했다. 2000년 대선에선 부시와 앨 고어가 재검표와 대법원 판결까지 간 끝에 부시가 가까스로 이겼다. 표심이 대선 때마다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저명한 선거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플로리다 같은 지역을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주(州)’로 분류한다. 티핑포인트란 한번 넘으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결정적 순간을 말하는 것으로 `플로리다에서 지면 끝장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오바마는 애초 강세 지역으로 꼽은 버지니아, 콜로라도, 아이오와 등지에서 롬니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다. 그간 줄곧 우세를 보인 플로리다가 이들 주보다 오바마가 이기기 쉬울 수 있다.
그렇더라도 오바마가 플로리다에 집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여기만 잡으면 거의 모든 고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가 플로리다(29)를 손에 넣고 뉴햄프셔(4)와 네바다(6) 중 1곳만 지키면 오하이오(18), 위스콘신(10), 노스캐롤라이나(15) 중 1곳과 버지니아(13), 콜로라도(9), 아이오와(6) 중 1곳을 잃어도 오바마 당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롬니는 오바마의 플로리다 장악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 실버는 롬니에게 플로리다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주(must-win state)’로 규정했다.
예를 들어 조지아(16)는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꼭 이겨야 하는 주’가 아니다. 롬니가 조지아에서 질 정도로 열세라면 선거는 하나 마나인 것이다.
실버가 지지율 등 각종 자료를 넣어 2만5천번의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오바마와 롬니의 (국민투표) 표차가 1%포인트 이하인 접전의 경우가 약 3천번 나왔다.
이를 토대로 티핑포인트 주 12곳 각각에 대해 승산을 따져보니 롬니가 플로리다에서 패하면 당선 확률이 2%에 불과했다. 플로리다의 선거인 29명을 그나마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은 펜실베이니아(20) 정도인데 여기가 오바마 강세 지역이어서 공략이 쉽지 않다. 롬니에게 플로리다 패배는 사실상 대선 패배를 뜻한다.
롬니가 오하이오를 잃으면 당선 확률이 15%, 버지니아에서 지면 19%, 콜로라도를 내주면 28%, 위스콘신에서 패하면 37%로 어느 경우든 플로리다보다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지난 9~11일 공동 조사한 경합주 후보지지도에서 오바마는 롬니를 ▲플로리다 49% 대 44% ▲오하이오 50% 대 43% ▲버지니아 49% 대 44%로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섰다.
롬니에게 플로리다는 그냥 이겨야 한다고 상투적으로 말하는 주가 아니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주인 것이다.
오바마는 플로리다에서 졌을 때 당선 확률이 롬니의 5배인 10%였다. 패해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 2월 이후 시행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앞섰다. 롬니가 펜실베이니아에 전력투구하지 않는 이유다.
오바마가 오하이오를 내줬을 때 당선 확률은 28%로 롬니가 졌을 때보다 2배가량 높았다.
◇ 리비아 영사관 피습 영향= 지난 11일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으로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하자 두 후보 캠프는 외교·안보 변수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예기치 않은 외교정책 위기가 터지면 국민이 단결하려 하기 때문에 아주 짧게는 여론이 현직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움직일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외교·군사·경제적인 요인이 더해져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여론조사 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서 만일 다음주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좋게 평가받는 경우 이를 전당대회 효과의 지속으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영사관 피습에 대한 유권자 반응이 지지율 상승에 이바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비난한 롬니의 피습 사건 반응과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 반영돼 롬니의 지지율이 주춤했을 수 있다며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무슨 반응을 보이든 정치적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롬니가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실버는 롬니가 전대(全大)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데다 전대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피습 사건이 터져 타이밍이 안 좋고 외교정책 분야도 현직 대통령(오바마)이 더 이점을 살릴 수 있다며 "롬니가 울퉁불퉁한 운동장에서 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1~2주간의 최대 관심은 오바마의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인가가 아니라 전대 이후 올라간 그의 지지율이 피습 사건의 파장을 넘어 대선 때까지 유지될 것인가에 있다고 실버는 강조했다.
갤럽과 라스무센리포츠 등 일부 여론조사에선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도 격차가 이틀 전보다 1%포인트 줄어 전대효과에 의한 오바마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전대효과냐 광고효과냐= 오바마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지난 6일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롬니를 따돌리고 있다. 통상 전대 후 5~6%포인트 지지율이 올라가는 `전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으나 일각에서는 광고를 쏟아 부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광고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웨슬리언 대학의 미디어프로젝트에 따르면 오바마 진영은 지난 8월26일부터 9월8일까지 2주 동안 콜로라도, 오하이오, 네바다, 버지니아 등 경합주를 중심으로 정치광고를 지상파와 케이블 TV에 4만 차례나 내보냈다. 롬니 진영은 1만8천 차례를 틀었다.
이번 주 오바마는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를 4~5%포인트 앞서가고 있었는데 이는 민주당 전대 개최 전과 비교하면 4~7%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미디어프로젝트는 오바마의 전대 후 지지율 상승이 대대적인 광고 방송 때문일 수도 있다고 봤다.
지난 4월25일~9월8일 오바마 진영은 31만5천번, 롬니 진영은 30만3천번의 광고를 TV방송에 내보냈다. 롬니 광고의 54%는 외곽단체가 돈을 댔지만 오바마 광고의 90%는 선거캠프에서 나왔다.
NBC 방송은 광고대행사 자료를 토대로 경합주 13곳에 대한 양당 후보 진영의 TV·라디오 광고비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19일부터 지금까지 총 5억7천500만달러(약 6천479억원)가 지출됐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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