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아 당국 용의자 수명 체포
▶ 2차례 공격… 알카에다 여부 불분명
예멘의 수도 사나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들이 각목 등 흉기를 들고 대사관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리비아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 등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여러 명을 체포했으며 이 사건은 무장 단체의 조직적 범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이 이슬람 과격 무장 단체인 알 카에다와 연루됐는지 주목된다.
와니스 알 샤레프 리비아 내무차관은 이날 "내무부와 법무부가 이번 사건 수사에 착수해 증거를 수집 중이며 일부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한 고위 관리는 "무장 세력들이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 2차례에 걸쳐 미국 영사관을 습격하는 등 조직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븐스 대사와 다른 미국인 1명 등 2명은 리비아 경호 요원이 안전한 장소로 이들을 대피시키기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리비아 당국은 독립 수사기관이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조사에 모든 수단이 동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알 샤레프 차관은 원활한 수사를 방해하지 않고자 체포한 인원수와 신원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국은 이번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과격 무장 단체 알 카에다나 그 동조세력이 9·11 테러 11주년을 맞아 조직적인 공격 감행을 위장하려고 반미 시위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 정황으로 미뤄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폭력사태가 아니라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사건이 알 카에다와 연루됐다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BBC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10시가 가까워질 무렵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미국 영사관으로 몰려들었다.
적게는 20명, 많게는 80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14.5㎜ 중기관총과 휴대용 로켓포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오후 10시를 전후해 영사관 건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건물 외부는 리비아인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이들은 중화기를 앞세운 기습공격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무장 세력의 공격이 모두 끝나고 나서 살펴본 결과 영사관 건물 입구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고 관내 모든 건물은 불에 탄 흔적이 뚜렷했다. 가폭발구들도 화재로 소실됐고 벽에는 총탄 자국이 목격됐다.
첫 번째 공격은 오후 11시20분쯤 일단락됐지만 자정께 두 번째 공격이 다시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서로 다른 무장단체가 시간을 달리해 미국 영사관을 공격했다는 보도였다.
리비아인 여러 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이 멈추고 나서 스티븐스 대사를 승용차에 태워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오는 등 무장 세력이 리비아의 일반 주민과는 다르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무장세력은 이 상황을 취재하던 리비아인 기자 오사마 알피트리에게 당장 카메라를 끄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을 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섣부른 결론은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초기 조사 결과 이번 공격이 사전에 계획됐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와 경호원 등 4명은 지난 11일 밤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이슬람을 모독한 미국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에 반발한 무장 시위대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는 현지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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