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43% 오바마에게 더 투표”
“반짝 상승, 길게는 롬니 유리”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후보 수락 연설을 들은 미국 민주당(9월3~6일)과 공화당(8월27~30일)의 전당대회 효과는 민주당이 약간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양당 전대를 보고 어느 후보를 더 찍게 됐는가’라는 물음에 조사응답자의 43%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더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공화 전대 후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대한 긍정 반응(40%)보다 3%포인트 높은 것이다. `전대 후 오바마에게 덜 투표하게 됐다’는 38%로 전대 후 롬니에 대한 부정 답변율과 같았다.
그러나 긍정 답변율에서 부정 답변율을 뺀 순(純)영향을 기준으로 보면 민주 전대는 5%포인트, 공화 전대는 2%포인트에 불과해 두 대회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분류됐다.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바마는 `아주 훌륭했다’(21%), `좋았다’(22%)를 합친 긍정 답변이 43%로 롬니 (38%)보다 후한 평가를 받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연설을 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56%)에게는 크게 뒤졌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때 긍정 평가가 58%였다.
`텔레비전으로 민주당 전대를 시청했느냐’는 질문에는 58%가 `그렇다’고 답해 공화당 전대(51%)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일 전국의 성인 1천45명에게 시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포인트이다.
갤럽은 올해 양당 전대가 역대 대회 결과에 못 미치지만 오바마가 전대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전대효과’를 보는 반면 롬니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민주 전대가 더 성공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오바마 캠프와 민주당은 전대를 준비하면서 선거 모금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 8월 한 달간 1억1천400만달러를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같은 기간에 롬니 측은 1억1천1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오바마 진영이 롬니 진영보다 모금액이 많기는 수개월 만에 처음이며 한달 모금액이 100만달러를 넘긴 것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오바마는 여론 지지율에서도 롬니를 앞서고 있다.
CNN 방송과 오피니언리서치 조사(9월7~9일, 오차범위 ±3.5%)에서 오바마는 52%로 롬니를 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10일 공개된 라스무센리포츠 조사(오차범위 ±3.0%)에서도 오바마 50%로 롬니보다 5%포인트 높았다.
전대 이후 시행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지지율이 50%를 넘기는 이들 두 조사결과가 처음이다.
갤럽의 호감도 조사에서 오바마는 지난 2일 이후 50~52%(사흘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지율(오차범위 ±2%포인트)은 10일 현재 오바마 49%, 롬니 44%로 격차가 4~5%포인트로 벌어졌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 시장·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팁(TIPP)의 10일 지지도 조사에선 오바마 46%, 롬니 44%로 오차범위(±3.5%포인트) 안에서 다투고 있다.
롬니 캠프의 여론조사가 겸 수석 전략가인 닐 하우스는 오바마의 전대 후 지지율 강세를 `반짝 상승’으로 깎아내리면서 유권자가 오바마 치하의 경제 현실을 알고 어려운 경제 자료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결국 롬니에게 돌아설 것으로 낙관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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