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동정없자
인터넷 신문 등 의혹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안위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 한때 그가 의도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변고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성향의 중문 사이트 보쉰닷컴(Boxun.com)은 시 부주석이 지난 4일 밤 베이징 시내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중국 수뇌부의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또 시 부주석의 사고가 있고서 1시간 뒤 허궈창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게도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권력서열 8위인 허 서기는 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이끄는 인물로, 최근 일주일 이상 언론에 동정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보쉰닷컴이 인용한 소식통은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 서기를 지지하는 군경 인사가 두 인사에 대해 암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후 보쉰닷컴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이 사이트는 “제보한 소식통이 교통사고 발생 사실을 부인했다"고 삭제 이유를 밝히고 “다만 베이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인데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 부주석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러시아 의회 고위 관계자, 헬레 토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등과의 면담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그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시진핑’이나 `진핑’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차단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2인자 부상’ 등 시진핑과 연관된 `단어’를 만들어 그의 행방에 관련된 의혹이나 소문을 검색하거나 전파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시 부주석이 중국식 국민교육 과목 도입에 반발하는 홍콩 주민들의 시위를 해결하기 위해 홍콩으로 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사이트 세계신문망은 시 부주석이 등을 다쳐 301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301병원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신문망은 또 류위안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이 병원에서 수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병원의 경비가 삼엄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의 입원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은 시 부주석의 안위를 확인해 주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차기 국가 주석 자리를 예약해 놓은 시 부주석에게 “일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이 외국 방문이나 지진피해 지역 시찰 등의 정상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는 것으로 미뤄 `변고’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제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부주석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부풀려지는 것은 사회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도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것으로 미뤄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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