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벌리힐스 나흘 간격 두 차례 지진에 불안 증폭
▶ 진앙 깊이 얕아 작은 규모에도 큰 피해 우려
이번 주에만 나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잇달아 발생한 베벌리힐스 지진은 이 지역이 LA 도심과 해안 지역을 관통하는 두 개의 지진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어 발생한 것이며, 이들 지진대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연쇄 지진은 베벌리힐스와 웨스트우드 및 샌타모니카 인근의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아래에 형성돼 있는 ‘샌타모니카 지진대’와 뉴포트비치에서 잉글우드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세로로 형성돼 있는 ‘뉴포트-잉글우드 지진대’가 T자 형태로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3일 새벽 발생한 규모 3.2의 지진은 윌셔 블러버드와 도헤니 드라이브가 만나는 부근이 진앙이었고 7일 새벽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은 윌셔 블러버드와 베벌리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을 진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진대들은 특히 다른 지진대들에 비해 깊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점에 형성돼 규모가 작은 지진에도 충격이 크게 느껴지며 남가주 내 인구밀집 지역을 따라 형성돼 있어 지진 발생 때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7일 자정께 발생한 지진은 거의 지표 가까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지진대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에서 5만4,0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되고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웨스트 LA 지역과 한인타운 등까지 큰 피해를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우려를 높이고 있다.
50마일 길이의 뉴포트-잉글우드 지진대는 오렌지카운티 해안가 대부분과 롱비치, 잉글우드, 웨스트LA를 따라 걸쳐 있는데 지난 1933년 뉴포트비치 부근에서 발생해 115명의 인명을 앗아간 롱비치 지진이 이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롱비치 지진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일으킨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사망자의 대부분은 롱비치와 캄튼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은 또 캘리포니아 내 건물들이 내진설계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광산지질국은 뉴포트-잉글우드 지진대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할리웃 프리웨이와 선셋 블러버드가 만나는 지점이 봉쇄돼 이틀 동안 LA 공항의 수송 능력이 30% 줄어들고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의 병상 숫자도 34%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개 발전소가 사흘 동안 폐쇄돼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수도 공급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샌타모니카 지진대에서 6.6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5만4,000채의 빌딩이 피해를 입고 이 중 85채가량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가 예상된다. 또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2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잉글우드에서는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해 창문이 흔들리고 영화관 천장에 붙어 있는 타일이 떨어지기도 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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