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3일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단에서 무대를 점검하고 있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서 개최되는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보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인 미국의 경제를 되살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내놓느냐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정치를 이끌어갈‘샛별’이 여럿 탄생한 만큼 오바마 대통령 이후 민주당을 대표할 차기 또는 차차기 주자로 누가 뜰지도 관전 포인트다. 앤 롬니 여사가‘부잣집 도련님’ 이미지가 확고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인간적·서민적 면모를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자신이 가진 국민적 인기를 남편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얼마만큼 몰아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기, 차차기 노리는‘샛별’은 누가될까
미셸여사 연설, 앤 롬니 능가할지 관심
◇ 설득력 있는 ‘경제 해법’ 내놓을까
롬니 후보가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외교·안보 등은 거의 언급하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베인 캐피탈 경영 경험과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일자리를 만들어낸 실적 등을 내세워 ‘해결사(Mr. Fix it)’라고 한껏 목청을 높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의 경제 침체는 조지 W 부시(아들) 대통령 시절 때 잉태된 것이고 롬니 후보가 중국 등에 일자리를 팔아먹는 방식을 통해 회사를 일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가 4년 재임 기간 미국 경제를 제자리로 되돌려놓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본인에게도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09년 2월부터 지난 7월(8.3%)까지 무려 42개월 연속 8%를 웃돌고 있고 그나마 지난해 말부터 점차 떨어지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점쳐지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의 실업률이 일제히 상승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경기 침체를 다시 남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스스로 이를 타개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 기대되는 연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 미아 러브 유타주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공화당 샛별’ 또는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다양한 유권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각계각층의 연사가 나서 명연설을 선보인다.
멕시코계인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은 히스패닉으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맡았다. ‘리틀 오바마’나 ‘히스패닉 오바마’로 불리는 그는 라틴계 유권자뿐 아니라 아시안, 흑인 등 유색 인종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도 지지 연설을 한다.
“종교 기관의 직원들도 피임약 처방과 관련한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오바마케어를 지지했다가 공화당 보수 논객들로부터 ‘오바마의 창녀’라는 비난을 받았던 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생인 샌드라 플루크도 연설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미셸 오바마, 앤 롬니 연설 능가할까
앤 롬니 여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모성애를 자극함으로써 다섯 아들은 물론 많은 여성 유권자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남편의 ‘탐욕스러운 사업가’ 이미지를 불식시킬 ‘구원 투수’로 등판한 앤은 롬니 후보와의 러브스토리, 평범한 결혼생활 등 인생사를 털어놔 남편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남편보다 국민적 인기가 많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이 앤 롬니 여사를 능가할지도 관심사다.
오바마-롬니 후보가 극명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만큼 두 퍼스트레이디 후보도 출생과 살아온 과정이 확연하게 다르다.
미셸 여사는 지금은 정치 문제에 거의 관여하지 않지만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를 지낸 커리어 우먼이었다. 반면 앤 여사는 평생 전업 주부로 살아왔고 다발성경화증과 유방암 투병 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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