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4시 아침식사… 새벽 3시 바닷가 산책…
▶ 탐사로봇 운항책임 JPL 데이빗 오 박사‘화성시간 생활’ 화제
화성 탐사 로봇‘큐리오시티’의 운항 책임을 맡고 있는 데이빗 오 박사의 가족들이 화성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어 화제다. 데이빗 오 박사가 늦은 저녁 이웃 주민들을 초청해 아내가 만든 케잌을 대접하고 있다.
온 가족이 화성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는 한인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달 5일 화성 착륙에 성공한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의 운항 책임을 맡고 있는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데이빗 오 박사의 가족들이 화제의 주인공.
지난달 30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라카냐다 플린트릿지에 살고 있는 데이빗 오 박사 가족들은 요즘 오후 4시가 되어야 아침식사를 하고 새벽 3시가 되면 바닷가 산책에 나서는 등 큐리오시티가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화성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다.
화성의 자전 시간은 지구보다 39분 35초 길어 2주 반이면 12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낮 12시인 ‘정오’가 새벽 0시인 ‘자정’이 된다는 계산이다. 오 박사의 가족을 지구의 하루와 헷갈리지 않기 위해 하루를 표현할 때는 ‘데이’(day)라는 지구 시간 표현 대신 ‘솔’(sol)이라고 표현한다. 어제는 ‘예스터솔’(yestersol)이고, 내일은 ‘솔마로우’(solmorrow)가 되는 셈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가족들은 요즘 새벽 1시에 자전거를 타고 4시에는 볼링을 하고 오전 6시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이 일상화됐다.
이들이 화성 시간에 맞춰 생활하기 시작한 건 다섯 가족 모두가 오 박사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오 박사는 지난 6년 동안 큐리오시티 작업에 참여해왔고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한 지난달 5일부터는 그를 비롯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과학자들이 화성 시간에 맞춰 생활해오고 있다.
화성 시간에 맞춰 생활을 시작한 뒤 오 박사 가족들은 할리웃 사인이 밤에는 불이 켜지지 않고 샌타모니카의 모래 해안가는 새벽에도 맨발로 산책하기에 좋을 만큼 따뜻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갖기도 했다.
오 박사는 “밤낮을 바꿔가며 생활하는 게 아이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지만 화성을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됐다”며 “가족간의 결속력도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오 박사를 뺀 나머지 가족들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이 되면 다시 지구 시간으로 돌아오겠지만 오 박사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탐사를 마치는 날까지 화성 시간에 맞춘 생활을 계속할 예정이다. 1960년대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오 박사는 MIT에서 우주항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3년부터 나사에서 근무해오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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