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전 카트리나 비해선 위력 약해
▶ 뉴올리언스 인근 정전 저지대 대피
29일 허리케인 아이작이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뉴올리언스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가족이 가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1급 허리케인 ‘아이작’이 28일 오후 6시45분께 루이지애나 주 남동부 해안에 상륙해 연 이틀째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상륙 지점은 뉴올리언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145km 떨어진 곳으로, 뉴올리언스를 덮치고 있다. 아이작 중심부의 최고 지속 풍속은 시속 130km 가량으로, 이 일대 해안에서는 8.8m 높이의 해일이 관측됐다.
아이작이 상륙한 이날은 7년 전인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날 하루 전이다.
풍속이 시속 217km에 이르렀고 루이지애나 상륙 당시 3급 허리케인이었던 카트리나와 비교했을 때 아이작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다만 강우량에서는 카트리나를 능가하는 약 18~36cm, 일부 지역은 최대 51cm에 이르는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아이작이 앞으로 미 본토를 관통하면서 5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중서부 해갈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뉴올리언스 당국은 아이작의 강도를 감안해 카트리나 당시와 같은 대규모 강제 대피령은 발동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재난에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연방 재해대책 관리들은 뉴올리언스 인근의 제방들이 아이작보다 강한 허리케인에도 견딜 만큼 강화됐다고 말했다.
미 육군 공병단도 140억 달러(약 17조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실시해 온 홍수 대비 공사가 대부분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트리나 당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손쓸 틈도 없이 물난리를 겪었던 뉴올리언스 저지대 주민 수천 명은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 이날 아이작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인해 뉴올리언스에서 동쪽으로 약 14km 떨어진 모건 시티 등지에서 총 25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강풍으로 인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전력 공급이 재개되려면 앞으로 수 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력 당국은 예상했다.
뉴올리언스의 루이암스트롱 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고 철도와 시외버스도 운행을 중단했다.
인접한 미시시피 주에서도 해안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고 해안 인근 12개 카지노가 문을 닫았다.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작으로 인해 멕시코만 원유 생산의 93%, 가스 생산의 67%가 각각 중단됐다.
또 루이지애나 내 6개 정유소가 조업을 중단하고 3개 정유소가 조업에 차질을 빚어 미국 내 정유 생산능력의 6.7%가 감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집계했다.
NHC는 아이작이 만조와 겹치면 루이지애나 남동부 해안과 미시시피 해안에 최고 3.6m까지 수면이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루이지애나 외에도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주가 아이작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바비 진달(공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연방정부의 허리케인 대비 지원이 부족하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화살을 날렸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오와 대학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재난이 닥치면 우리는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이 아니라 우선 미국인이다. 우리는 한가족으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돕는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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