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륙 자전거 횡단에 도전한 브라이언 이씨가 지난 14일 마지막 목적지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해 자신이 타고 온 자전거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인 청년 브라이언 이씨
3,000마일 자전거 여행 끝내
"길이 있어 달렸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이 활력을 되었죠. 57일간의 자전거 여행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짜릿했고 즐거웠습니다"
미 대륙 자전거 횡단에 성공한 남가주 한인 청년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퍼시픽 유니언 칼리지 생물학과를 졸업한 브라이언 이(22․한국명 이호영)씨.
6월18일 남가주 로마린다를 출발해 8월14일 워싱턴DC에 도착했다. 57일 걸렸다. 1,400달러의 예산, 2개월 여정으로 텐트와 슬리핑백, 버너와 간단한 요리재료 등을 자전거에 싣고 떠난 대륙횡단여행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유타,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위스콘신,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니아주 등을 거쳐 국회의사당에 입성했다.
이씨는 "하루 7달러 이하로 생활했고 시카고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는 경비가 많이 들어 16달러 정도 쓴 것 같다"며 "방울뱀 몇 마리를 만난 것 외에는 그다지 위험에 쳐한 순간도 없었고 자전거 수리도 직접 했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달린 거리만 3000마일이 넘는다. 하루 평균 10~12시간 페달을 밟았다. 역대 최고의 더위에도 멈추지 않았다. 수년 간 단련한 체력 덕분에 병치레 한 번 없었다. 부모의 걱정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매일 오후 5~6시 전화를 걸었고 누구나 접속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하루 1~2회 지도상에 도착지점을 표시하고 인증샷을 남겼다. 57일 동안 일기형식으로 사진과 함께 표시한 체크인 마크가 총 138개.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지도상에 완성된 셈이다.
이씨는 "횡단 기간 동안 모텔에서 잔 것은 딱 3일이다. 나머지는 텐트를 치고 슬리핑백에서 잤지만 도처에서 만난 미국인들이 잠잘 곳(뒷마당)과 먹을 것, 샤워시설 등을 제공해주었다"며 "아이오아주에서는 2만5,000여명의 사이클 행렬에 합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고 혼자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그가 미 대륙 자전거 횡단을 계획한 것은 2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설악산과 동해 일주를 하면서 미국을 가로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씨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정말 다르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필요한 값진 경험을 충분히 쌓고 싶고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치과의사 이광선․순옥씨 부부의 2남1녀 중 장남인 이씨는 오는 9월10일 평화봉사단(Peace Corps) 활동을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로 떠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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