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서 14년간 진실규명 활동 최중성씨
▶ “보도 보고 타살 의심” 서명운동 펴기도
고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방부에‘순직 인정 권고’결정을 내리자 한인 최중성씨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우수 기자>
“김훈 중위 죽음의 진실이 밝혀진 것 같아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 희생자인 김훈 중위 사건에 대해 지난 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타살 가능성’을 시사하며 ‘순직 인정 권고’ 결정을 내리자 유가족 못지않게 기쁨을 감추지 못한 LA 한인이 있다. 바로 최중성씨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 경비초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김 중위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1998년부터 10여년이 넘도록 끈질기게 LA에서 김 중위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규명에 노력해 온 최씨는 “마치 죽은 자식의 억울함이 밝혀진 것 마냥 기뻐서 눈물을 참을 수 없다”며 “모든 진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살이 아닌 타살일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된 것만으로도 지난 14년의 노력은 헛되지 않은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일면식도 없던 김훈 중위의 죽음에 최씨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시 김 중위 사건에 대한 본보의 보도 때문이었다. 최씨는 예비역 장성을 아버지로 둔 육사 출신의 전도양양했던 김 중위가 단지 우울증 때문에 권총 자살했다는 수사결과에 의문을 가졌고, 사건 정황 보도만으로도 타살을 의심했다고 한다. 최씨는 군 방첩대 출신이다.
권익위의 결정 소식을 듣고 김 중위의 아버지 김척 장군(예비역 장성)과 기쁨을 나눴다는 최씨는 국방부에 순직 인정을 권고한 권익위에는 “정의롭고 진실된 결정에 감사한다”는 서한을 보낼 정도로 오지랖 넓고 정의감 충만한 70대의 열혈 청년.
“아무런 인간관계가 없었지만 김 중위와 그 가족에게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는 최씨는 “당시 진실 규명을 촉구했던 한인 수 천 여명의 서명도 힘이 됐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의류회사의 경비원이었던 최씨는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희생해가며 한인 2,5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내 한국 정부에 전달했었다.
김 중위 사건은 국회와 시민단체, 재미 한인들의 수년에 걸친 노력과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던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JSA 경비초소원들이 북한군과 교류해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소재가 됐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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