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인 사업가 독살혐의
▶ 남편 사실상 면죄부 받아
실각한 보시라이(오른쪽)와 이번 재판에서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구카라이.
중국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의 부인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유예가 선고됐다.
사형유예는 사형 집행을 2년 간 유예하고 이후 죄인의 태도를 고려해 무기 또는 유기 징역으로 감형해주는 중국 특유의 사법 제도다.
또 사형유예가 선고된 기결수를 실제 사형에 처하는 경우가 드물어 구카이라이에 대한 이번 판결은 사실상 무기 또는 유기 징역형으로 여겨진다.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오전 선고 공판을 열고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고의살인죄)로 기소된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을 선고하되 형 집행을 2년 간 유예했다.
또 범행을 도운 보시라이 집안의 집사 격인 장샤오쥔에게는 징역 9년이 선고됐다.
구카이라이와 장샤오쥔은 선고 직후 상소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구카이라이는 작년 11월 13일 충칭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닐 헤이우드와 술을 마신 뒤 그의 입에 미리 준비한 시안화물 성분의 액체 독약을 흘려 넣은 사실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구카이라이가 저지른 범죄 내용이 악랄하지만 닐 헤이우드가 피고인 아들 보과과에게 위협적 언사를 해 모순이 격화된 점, 피고인에게 정신 질병이 있어 통제 능력이 약했다는 점, 다른 이들이 연루된 위법 사건의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 죄를 뉘우치고 반성했다는 점 등을 들어 사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설명했다.
‘세기의 재판’으로 회자되던 구카이라이 재판이 일단락됨으로써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주 사건으로 촉발된 보시라이·구카이라이 파문도 정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팎에서는 구카이라이에 적용된 혐의가 살인으로 국한됐고, 재판 과정에서 남편 보시라이의 비호 여부가 언급되지 않음으로써 보시라이가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보시라이가 형사 처벌 대신 출당 등 당내 처분만 받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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