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거스타 내셔널 80년만에 여성 회원 초청
▶ 최초 멤버는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사업가 무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오른쪽)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업가 달라 무어는 어거스 타 내셔널 골프클럽 8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멤버가 됐다.
매스터스 호스트인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금녀 전통’이 8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20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사업가 달라무어 등 2명의 여성을 10월부터 시작되는 새 시즌에 앞두고 새로운 멤버로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두여성은 즉각 이 초청을 수락, 어거스타 내셔널 클럽 80년 역사에서 1호
와 2호 여성멤버가 됐다.
빌리 페인 어거스타 내셔널 회장은“ (여성 멤버 탄생은) 경축할 일”이라면서 “올 가을 클럽이 개장할 때 우리가 콘돌리자와 달라에게 그린재킷을 전달하는 순간은 클럽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어거스타 내셔널은 지난 2002년 매스터스를 앞두고 전국여성단체 내셔널위원회 마사 버크회장의 주도로 시작된 남성전용 멤버십 논란에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후티 잔슨 회장이 “언젠가 어거스타 내셔널에서 여성이 그린재킷(멤버십의 상징)을 입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총검’ (여론의 압력)에 의해서는 아니다”라고 정면 대응을 선언한 이후 다음 2년간 매스터스 TV 스폰서를 잃는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지난 10년간 남성 전용회원제를 고수해왔다. 그리고 논란이 본격화된 후 10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당시 반 어거스타 내셔널 캠페인을 주도했던 버크는 “우리가 마침내 이겼다”면서 “그들이 21세기도 아닌 20세기에 오는 것도 10년이나 늦었지만 여성계엔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반면 페인 회장은“새 멤버들의 심사과정도 오랜 시간을 두고 엄격히 진행됐고 여전과 다른 점은 없었다”면서 여성단체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자발적 결정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 1932년 설립 이후 백인 남성만 회원으로 받는 전통을 이어오던 어거스타 내셔널은 지난 1990년 처음으로 흑인을 멤버로 받아들였고 현재 멤버 수는 300여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여성멤버탄
생은 매스터스 메인스폰서인 IBM의 회장으로 여성인 로메티가 임명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명의 IBM 회장은 모두 어거스타 내셔널 멤버였지만 로 메티 신임 회장은 멤버로 초대받지 못해 올해 매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이 아닌 핑크재킷을 입고 대회를 관전, 여성멤버 논쟁을 다시 촉발시킨 바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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