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투어 춘추전국시대?
▶ 12라운드 연속 오버파에 3번 컷탈락
‘LPGA 코리아’가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한 원인 중에 하나는 청야니(23·대만)의 부진이다. 세계랭킹 1위의 자리는 79주째 지키고 있지만 지난 6월 1~3일에 열린 샵라이트 클래식의 최종 3라운드에서 시즌 4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형편없이 헤매고 있다.
청야니는 그 후 7월29일 에비앙 매스터스 2라운드까지 12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번이나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을 정도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다.
청야니는 지난 2개월 동안 최고 성적이 웨그먼스 LPGA 공동 59위와 US여자오픈 공동 50위다. 유소연이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정상에 오를 때 청야니는 일찌감치 탈락, 퍼팅그린에서 연습이나 하고 있는 딱한 신세였다.
올해 첫 8개 대회 연속 탑10에 들며 이미 3차례나 우승한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골프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캐디 탓부터 하기 마련. US여자오픈 이후 지난 2년 동안 16승을 합작한 캐디 제이슨 해밀튼(호주)과 결별했지만 특별한 효과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캐디를 바꾸기로 했다.
“정상에 오르기보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말처럼 청야니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 ‘이기려는 공격적인 골프’에서 벗어나 ‘지지 않으려는 소심한 골프’를 하기 시작한데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회원인 줄리 잉스터는 청야니의 슬럼프에 대해 “나의 전성기 때는 사람들이 US여자오픈에서 누가 우승했는지도 잘 몰랐는데, 요즘엔 정보가 워낙 빨라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분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선수는 사람이라 항상 잘 할 수 없다. 누구든 슬럼프를 경험하지 마련으로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야니도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사실 공은 잘 맞았다”며 “예전의 스윙을 되찾기 직전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에서 “위대함은 시간으로 재는 것(Greatness is measured by time)”이라고 했다. 그래서 25번이나 우승한 박세리가 대단한 것. LPGA 투어에서 1~2번 우승한 한국(계) 선수는 셀 수 없이 많지만 10회 이상 우승은 아직도 박세리뿐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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