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선수가 한국 체조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후 태극기를 휘감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한국 체조사상 첫 금
양학선의 집념
“런던에 와서 연습이 잘 안돼 고민이 많았는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딴 금메달이라 어떤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절대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 체조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안긴 양학선(20·한체대)은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공동취재 구역에 금메달을 양손으로 붙잡은 채 등장하면서 그동안 금메달을 향한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지난달 16일 런던에 와 열흘 이상 적응훈련을 치른 양학선은 연습 중 착지가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심지어 “메달을 따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갔더니 숙소에서 선배들이 나를 무시하는 꿈을 꿨고,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기억난다”며 적지 않게 속앓이를 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이날 결선을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좋은 꿈을 꾸셨다고 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금메달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에 출전했기 때문에 앞서 연기에 나선 경쟁자의 점수가 16.266점 이하면 난도 7.0점짜리 ‘여 2’를 쓰고, 그 이상이면 최고 난도인 7.4짜리 ‘양학선’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다섯 번째로 연기한 아블랴진이 16.399점을 받자 양학선은 뒤도 보지 않고 ‘양학선’을 빼들었다.
양학선은 “1~5번 선수까지 뛰는 걸 보지 못했고 6번째 선수의 연기부터 봤다”면서 “옆에서 몸을 풀 때 속으로 아블랴진이 잘해야 나도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마음먹었다”며 강한 승부욕을 내보였다. 그는 “1차 시기 착지에서 두 발을 움직이는 불안한 착지를 하는 바람에 ‘큰일 났다’고 생각했으나 두 번째 연기에서는 완벽하게 착지해 실수를 만회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2위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6.399점)과의 격차는 0.134점이 났다.
한편 양학선은 “한국에서는 체조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나를 통해 후배나 유망주들이 꿈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해 체조 사랑을 잊지 않았다.
■ 도마 기술 용어
▲여1 -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간판 체조선수였던 여홍철(현 경희대 교수)의 이름을 딴 체조기술로 도움닫기 후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도마에 손을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를 옆으로 비틀며 도는 기술.
▲여2 - 역시 여홍철의 이름을 딴 기술로 형태는 여1과 같으나 회전수가 여1보다 반바퀴를 더 도는 두 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기술. 난도점수는 7.0점.
▲양학선(YANGHAKSEON) - 양학선이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선보인 신기술로 고난도 기술인 ‘여2’에서 반 바퀴를 더 비틀며 1,080도인 공중에서 3바퀴를 돈뒤 착지하는 기술로 체조 사상 최고 난도 기술로 인정받았다. 난도 점수는 유일한 최고 난도인 7.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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