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단체전 3-4위전에서 한국의 김법민-임동현-오진혁(왼쪽부터)이 멕시코를 이긴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
LA대회 이래‘은’만 셋 배출했던 아쉬움 씻어
오진혁, 결승서 일본선수 물리치고 `맏형 노릇’
오진혁(31)의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한국 양궁에는 28년 묵은 한을 풀어주는 경사였다.
한국은 1984년 LA 대회부터 양궁선수를 올림픽에 파견하기 시작해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했으나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었다.
은메달리스트는 1988년 박성수, 1992년 정재헌, 2008년 박경모가 있었다.
정재헌은 날짜까지 정확히 20년 전인 1992년 8월3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박경모는 2008년 8월15일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에게 112-113,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기대를 모은 ‘겁 없는 신예’ 김법민과 ‘양궁 황제’ 임동현이 각각 8강과 16강에서 탈락해 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인 오진혁이 모든 우려를 한 번에 날려줬다.
오진혁은 지난 대회에서 박경모에게 아픔을 안긴 루반을 8강에서 완파하고 준결승에서도 뛰어난 집중력을 보인 다이샤오샹(중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따돌렸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를 가볍게 제압하고 한국의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쾌활하고 낙천적인 데다가 차분하고 강단이 있어 선수들이 편하게 의존하고 지도자들에게서도 신뢰를 얻고 있는 오진혁은 이날 시상식 후 “나보다 엄청나게 훈련을 열심히 한 선수들이 있는데 내가 첫 우승자가 된 것은 나에게 과분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오진혁은 “결승에서 이기니까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고 마구 흥분이 됐는데 눈물은 나오지 않더라”며 “빨리 부모님께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양궁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경기규정의 변화와 급속도로 진행되는 전력 평준화를 상대로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하며 훌륭한 방어전을 치렀
다.
세부종목이 4개인 양궁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를 획득한 것은 1988년 서울,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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