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체벌 대신 생활불편 당해봐야
▶ 반대-사생활 위협, 반항심만 거세져
자녀생활을 통제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자녀의 핸드폰을 압수하는 부모들이 많다. 성적이 떨어지거나 컴퓨터게임을 과하게 하거나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체벌 대신 곧바로 생활의 불편을 당할 핸드폰을 빼앗아 자녀를 통제하려 든다.
모라가 김모씨도 얼마전부터 12살 딸의 핸드폰을 본인 가방에 넣고 다닌다. 성적이 뚝 떨어진 것에 화가 나서 일주일간 핸드폰 사용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태만한 태도를 일깨우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르치고 싶었다"는 김씨는 "친구들과의 연락이 뚝 끊겨봐야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마티네즈의 박모씨도 14살 아들이 말썽을 피자 핸드폰부터 압수했다. "요즘 핸드폰은 그냥 핸드폰이 아니다. 아이들의 분신이며 사회생활"이라며 "미국에서 아이를 체벌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큰소리내며 화낼 수도 없고 해서 핸드폰 압수로 일정한 고통을 주고 책임에 통감하라는 의도"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15살 아들의 핸드폰을 압수하고 컴퓨터 사용을 여러번 금지시켜봤다는 산호세의 유모씨는 "그다지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며 "극도로 부모가 화났음을 표출하는 일종의 과도한 행위인데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의 반항심만 커진다"고 우려했다. 또 "핸드폰, 컴퓨터도 못하고 풀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3일만에 되돌려주게 된다"며 "일주일간이라는 금지기간을 지키기도 힘들고 자녀와 힘겨루기를 하다보면 부모가 늘 지게 되어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산라몬의 한모(16세)양은 "왜 한인 부모님들은 자녀와 충돌할 때 핸드폰부터 빼앗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타민족 친구도 아시안 부모들의 이런 행동을 유별나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한양은 "부모님들이 화난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음만 탓하며 무조건 부모 말에 순종하도록 강요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중인 채드 유씨는 “이성적 이해없이 통제하려고 들면 반항심만 거세진다”며 “자녀의 올바른 인격 형성에도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보상 심리와 다소 연계돼 있는 사생활 위협(핸드폰, 컴퓨터, 노트북, 아이패드 사용금지)을 피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영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