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을 축하하는 수상퍼레이드가 3일 런던 템스강에서 115년 만에 펼쳐졌다.
여왕이 탄 로열바지선이 1,000여 척의 배를 이끄는 장관을 연출하는 수상퍼레이드는 전날 엡섬 경마대회로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다이아몬드 주빌리 기념행사의 백미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영국 왕실은 국민 세금 200만 파운드를 포함해 총 비용 1,200만 파운드(약 216억원)가 소요되는 이번 행사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국민의 단합과 왕실의 부흥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퍼레이드는 오후 2시40분 템스강 서쪽 배터시 다리를 출발해 동쪽 타워브리지에 이르는 11km 구간에서 90분간 진행됐다. 서쪽 해머스미스에 대기하던 선박들은 이날 오전부터 출발지점으로 이동해 행렬을 준비했다.
퍼레이드는 여왕이 첼시 부두에서 승선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첼시 다리에 대기하던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와 축하 타종이 출발을 알렸다. 로열바지선은 이때부터 먼저 출발한 선박들에 합류해 대열을 이끌었다.
이날 이벤트에는 선원과 승객으로만 2만명이 참가, 시민 100만명 이상이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다.
영국 왕실의 다이아몬드 주빌리 수상행진은 1897년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즉위 60주년 수상행진는 대영제국의 해군력을 과시하기 위한 함대 사열식으로 펼쳐졌다.
과거 왕실의 주요 기념일에 열리던 해군함대 사열행사가 요트, 모터보트, 카누, 카약 등이 행렬을 펼치는 대중 이벤트로 재탄생된 셈이다.
민간 유람선인 스피릿오브차트웰호를 빌려 개조한 로열바지선에는 여왕과 남편인 필립공을 비롯해 찰스 왕세자 부부와 윌리엄 왕자 부부, 해리 왕자 등이 승선했다.
로열바지선 뒤에 자리 잡은 인도선에는 왕실 가족 일원의 이름을 붙인 대형종 8개가 설치돼 타종 됐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기념 연휴 3일째인 4일 저녁에는 버킹엄궁에서 야외 콘서트가 열렸고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는 기념예배와 거리행진이 펼쳐진다.
여왕을 비롯한 왕실 일원은 세인트폴 성당에서 예배를 마친 뒤 버킹엄궁으로 돌아와 발코니에서 축하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기념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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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축하하는 수상퍼레이드가 런던 템스강에서 열린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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