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매너 없기로 소문난 한국 `아마추어 골퍼’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28일 미 동남부 지역의 인터넷 매체인 `뉴스앤포스트’의 보도 영상을 보면 최경주는 지난 주말 앨라배마주 어번의 무어스 밀(Moor’s Mill) 골프클럽에서 열린 자선 골프 이벤트에서 한인 갤러리들 앞에서 스윙 시범을 보인 뒤 부탁의 말을 꺼냈다.
최경주는 "한국 분들의 보이지 않는 골프장에서의 에티켓이 많이 부족하다"며 "벙커샷을 친 뒤 모래 정리를 잘 안하고 디보트(스윙으로 잔디가 패인 곳)도 만들어놓고 가버리고 그린에 올라가면 자기가 친 공 자국도 정리를 안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프장 에티켓을 `먼지’에 비유했다. "먼지는 그날 그날의 보이는 먼지이지만, 이게 쌓이면 떡이 된다.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것이 1년, 2년은 괜찮지만 5년, 10년이 가면 `한국 사람은 저래’라는 식이 돼 버리는데 이것이 위험한 것"이라면서 "결국 그런 것들은 우리 후배들한테 떠넘겨줘야 하는 안좋은 모습일 수 있다"며 거듭 에티켓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프 대중화가 중산층까지 확산된 한국도 두 말할 나위가 없지만, 골프가 생활의 일부분인 미국 동포사회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골프장에서 제대로 에티켓을 지키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조지아주의 한 유명 한인 티칭프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 사람들은 미국인들 앞에서는 매너를 잘 지키는데 같은 한국 사람 조가 뒤에서 따라오거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늑장 플레이를 한다"며 "레슨 때 매번 강조하지만 못된 습성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롤리의 한 업주도 "현지 골프장의 최대 고객이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에 1년짜리 연수를 온 법조인과 고위 공무원, 의사, 기업인 부부들"이라며 "모두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인데 매너가 너무 없어 현지인의 컴플레인(고객 불만)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지난달 애틀랜타의 한 골프장에서는 미국 연수를 온 한국인 부부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연습장을 이용하다 관리요원에게 적발돼 쫓겨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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