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DC 전역의 도로변 주차비가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 의회는 이달 3일 수요에 따라 주차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주차비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차장 이용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주차비가 현재보다 상향 조정된다.
빈센트 그레이 시장의 2013 회계연도 예산안에 의하면 시 당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개정안을 시행할 권한을 갖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시 당국은 매년 여러 차례 미터기별로 수요를 측정해 주차비를 조정할 계획이다.
시 당국은 주차장 수요를 조절하고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
시 의회의 메리 체 교통위원회 의장은 “여태껏 주차비를 적절한 수준으로 정해 본 적이 없다”며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체 의장은 “주차비를 제대로 부과하려면 시장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차비는 해당 공간의 주차 수요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체 의장은 “주차 수요에 따라 주차비가 차등 적용되면 주차 공간을 찾는 일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역 사업체에 물품 전달 등 볼 일이 있어 방문하는 이들이 지금보다 쉽게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 의장은 연구 결과를 보면 다운타운 교통량의 약 30%는 주차장을 찾기 위해 도로를 이리저리 돌고 있는 차량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시 당국은 지난 수 년 동안 연방 의사당 인근 노스이스트의 H 스트릿과 콜롬비아 하이츠 일부 지역에 시범적으로 시간대에 따라 주차비를 차등 부과해 왔다. H 스트릿의 경우 오후 6시 30분 이후 주차를 하면 기타 지역 미터기에 비해 거의 3배나 높은 시간당 2달러를 내야 한다.
그레이 시장은 주차비 조정이 이뤄지면 내년에 3백만 달러의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토미 웰스 시 의원은 그레이 시장이 추산한 것보다 훨씬 많은 1천만 달러의 세수 증가를 예상했다. 웰스 의원은 그레이 시장의 추산액은 시 재무국의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주차비 차등 적용에 따른 세수 증가 부분은 모두 버스 서비스와 대체 교통 수단 개발 등 교통 문제 해결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협회(AAA)의 존 타운센드 대변인은 “DC가 주차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시간대에 따른 주차비 조정은 좋은 의도에서가 아닌 세수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타운센드 대변인은 수요에 따라 주차비를 조정한다고 해서 한정된 주차 공간이 더 늘어나겠느냐고 따졌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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