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이그조틱 매리골드 호텔 (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½
매리골드 호텔 입주자들인 주디 덴치(왼쪽부터), 탐 윌킨슨, 빌 나이.
일단의 은퇴한 영국의 시니어 시티즌들이 인도의 자이푸르의 호텔을 자신들의 마지막 보금자리로 삼고 이주해 색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노후에 다시 한 번 새 인생을 살게 된다는 가벼운 터치의 코미디 드라마다.
이국적인 장소와 베테런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가 훌륭한 기분 좋은 작품으로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소음과 에너지와 인파 그리고 먼지와 원색으로 목욕을 하다시피한 자이푸르에서의 현지 촬영과 유머와 페이소스와 삶의 예지와 함께 깨소금 맛 나는 대사 등 보고 느끼고 들을 만한 것이 가득한 재미있고 감정 풍부한 영화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들 또래의 시니어 시티즌 들은 더욱 공감하며 즐길 작품.
처음에 주인공 7명들의 모습이 재빠르게 소개된다. 막 남편을 잃은 이블린(주디 덴치)은 남편이 가산을 탕진해 빚을 갚으려고 런던의 집을 팔아야 한다. 부부인 더글러스(빌 나이)와 진(페넬로피 윌튼)은 자기들 딸의 사업에 투자했다가 돈을 모두 날렸다.
독신들인 매지(실리아 임리)와 노만(로널드 피컵)은 새 사랑을 찾으려고 하는데 노만의 경우는 섹스 파트너만이라도 구할 속셈이다. 은퇴한 판사 그래엄(탐 읠킨슨)은 새 환경과 삶을 찾기로 하는데 그가 자이푸르에 가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기피증자인 뮤리얼(매기 스미스)은 영국에서 보다 싼 값에 엉덩이 수술을 할 수 있어 인도에 온다.
이들은 각자 자이푸르에서 매리골드 호텔을 경영하는 젊은 소니(데브 파텔-‘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인터넷에 띄운 호텔 안내문을 보고 도착하는데 막상 와 보니 호텔은 고풍창연은 하나 낡아 빠져 보수중인 상태.
짐을 푼 7명의 입주자들이 서로 통성명을 하면서 관계가 맺어지기 시작하는데 웃고 울고불고 하면서 과거를 털어놓다가 한숨을 쉬고 또 화해하는 내용이 호텔 안팎에서 일사천리 식으로 재치 있게 진행된다. 노인들이라고 사랑과 섹스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로맨스와 섹스도 있다.
배우들이 누워서 떡 먹기 식으로 편안하게 연기들을 해 보기가 아주 좋다. 노인들의 문제를 열을 내지 않고 보여주고 있는 점도 좋은데 결점이라면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고 한 점. 포만감이 느껴진다. 원작은 데보라 모각의 ‘디즈 훌리시 싱즈’. 존 매든 감독. Fox Searchlight.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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