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필 거장 사이먼 래틀·뉴욕필 하모닉 방문 공연
▶ 5월 첫 주와 둘째 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는 2개의 중요한 객원 프로그램이 열린다. 하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Simon Rattle)이 LA필을 객원 지휘하는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 전 서울시향이 초청된 것과 같은‘방문 오케스트라’(Visiting Orchestra)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뉴욕 필하모닉(지휘 알란 길
리게티·바그너·밀러 연주
사이먼 래틀
(5월3, 4, 5일 오후 8시, 8일 오후 2시)
현대의 가장 위대한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에서 15년간 정기 객원지휘자로 활동하다가 2002년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후 혁신적인 프로그램과 세계 각국의 순회 연주를 통해 그 이름을 널리 알려 왔다. 그가 LA 필하모닉을 객원 지휘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연주 프로그램은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Atmospheres), 바그너의 ‘로엔그린’ 1막 서곡,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이다.
죄르지 리게티(1923~2006)의 ‘아트모스페르’는 ‘대기’와 ‘분위기’의 이중적인 의미가 있으며 선율, 화성, 리듬의 구조를 모두 해체하여 순수한 음향으로 이루어진 음악 덩어리, 이른바 클러스터가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정지한 듯 흘러가는 곡이다.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은 말러가 작곡가로서나 지휘자로서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시인 뤼케르트의 시에 붙여 작곡한 5개의 가곡들로(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소름이 끼치도록 아름답다), 이번 공연에서는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Magdalena
Kozena)가 노래한다.
피아니스트 브론프만 협연
뉴욕 필하모닉
(5월8일과 9일 오후 8시)
상임지휘자 알란 길버트(Alan Gilbert)는 음악계에서 여러모로 구스타보 두다멜과 비교되는 지휘자다. 둘 다 젊은데다가 같은 해 2009년 두다멜은 LA 필에, 길버트는 뉴욕 필에 부임했기 때문이다.
두다멜이 바로 다음해 미국 도시 순회연주를 떠났던 데 비해 이번에 처음 북미 투어를 하는 뉴욕 필은 8일 오렌지카운티의 르네 헨리 시거스트롬 홀에서, 9일 디즈니 홀에서 LA 연주를 갖는다.
이번 투어는 거장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Yefim Bronfman)을 동반하며 협연한다.
OC 공연의 프로그램은 라벨의 ‘라 발스’와 드뷔시의 ‘바다’(서울시향과 정명훈이 이번 투어에서 연주했던 곡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
LA 공연에서는 드보르작의 ‘카니벌 서곡’, 핀란드 작곡가 린드버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서부지역 초연),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티켓 문의 (949)553-2422, www.philharmonicsociety.
org (오렌지카운티)
(323)850-2000, www.laphil.com (LA)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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