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패션은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면에서 동일한 분야죠.”
전도유망한 건축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임상균(33, 미국명 시키 임) 디자이너. 독일 쾰른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 뉴욕의 건축회사 ‘아키텍토닉스’에서 근무하며 건축가로 이력을 쌓던 그가 패션으로 진로를 튼 것은 ‘지루함’ 때문이었다. 그는 “건축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라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공간 창출이 가능한 패션으로 진로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칼 라거펠트와 헬무트 랭의 시니어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의 디자인은 도회적이지만 한국적 아름다움을 건축학적으로 해석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지난 시즌, 패션계로부터 주목받았던 컬렉션은 한복바지와 한복 저고리, 고무신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그는 “한국의 청학동과 시골의 모습은 세련됨과 거리는 멀어도, 다듬어지지 않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라며 “고무신의 선, 한복의 여밈 등의 독창적인 매력을 남성 패션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자신의 브랜드 시키 임(SIKI IM)을 뉴욕에서 런칭하자마자 2010년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등용문인 ‘에코 도마니’(ECCO DOMANI) 패션펀드와 ‘삼성패션 디자인펀드’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가을 뉴욕 패션위크 2012 봄 컬렉션에서 첫번째 런웨이 쇼를 선보인 후 뉴욕타임스 T매거진이 선정한 뉴욕 탑5디자이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T매거진’은 ‘Thinker, Tailor(사상가, 재단사)’라는 제목으로 그를 집중 조명하는 등 가장 뜨는 디자이너
로 패션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뉴욕한인의류산업협회(KAMA)가 개최한 ‘2012년 뉴욕한인 패션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을 맡는 등 최근에는 한인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현재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임씨는 “매일 신문을 읽고 영어와 사회문제에 대한 눈을 넓히는 것이 한인 패션 전공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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