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상대방 선수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하키라는 폭력적이요 격렬한 스포츠에 관한 액션 코미디로 상냥하고 달콤쌉싸름한 로맨스도 곁들인 재미가 가득한 영화로 하키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피가 사방으로 튀고 이빨이 부러져 나가고 주먹질이 가공할 폭력적인 영화이면서도 천진난만하고 달콤하며 또 배꼽 빠지도록 우습다.
하키 액션과 인물 개발을 잘 조화시킨 완급과 강약의 리듬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영화로 연기와 대사도 아주 말끔하니 좋다. 특히 영화에는 슬로모션이 자주 나오는데 이때 ‘네순 도르마’ 등 오페라 아리아를 효과적으로 쓰고 있어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온다. 실화다.
매서추세츠주 오렌지타운의 술집 바운서인 덕 글랫(션 윌리엄 스캇이 아주 적역이다)은 머리가 둔한 착하고 순진한 어른 아이 같은 남자로 강철주먹을 지녔다. 의사인 아버지는 덕이 차남처럼 가업을 잇지 못해 한심한 눈으로 아들을 본다.
그런데 덕이 어느 날 동네에서 열린 하키게임 관람 중 라이벌 팀의 선수와 시비가 붙어 그를 때려눕히는데 이를 본 사람이 지역 하키 팀의 코치. 코치는 스케이트를 탈 줄 모르는 덕을 일단 팀에 합류시켜 스케이트를 가르쳐 준 뒤 캐나다 마이너리그 팀 할리팩스 하일랜더스의 ‘인포서’로 보낸다.
‘인포서’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완력을 써서 주전선수를 보호하는 사람. 덕이 보호할 선수는 3년 전에 악명 높은 하키 깡패 로스 레이(리에브 슈라이버)에게 얻어터진 뒤로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사비에르 라플램(마크-안드레 그론딘). 그런데 덕은 평소 로스를 존경하던 처지.
영화는 하키게임과 함께 자기를 스스로 ‘화냥년’이라고 부르는 아이처럼 순진한 에바(알리슨 필)와 덕의 로맨스를 서브플롯으로 삽입해 액션에 로맨스의 쉼표를 주고 있다. 그런데 에바에겐 이미 애인이 있어 덕은 괴롭다.
클라이맥스는 덕의 팀과 로스의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벌이는 대접전. 덕과 로스가 마치 서부 건맨이 대결을 하듯 주먹질을 하는데 장관이다. 주먹질과 하키게임 액션이 모두 박진하다. 마이클 다우스 감독.
성인용. 5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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