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 푸른 바다 (The Deep Blue Sea) ★★★½
유부녀 헤스터(레이철 바이스)는 젊은 멋쟁이 프레디(톰 히들스턴)에게 반해 남편을 버린다.
사랑과 사랑하는 남자의 접촉이 주는 쾌감을 위해 부와 지위와 자존심까지 버리고 급기야는 자기 목숨까지 포기하는 여자의 절대적이자 거의 자학적인 사랑의 얘기요 간통의 얘기를 고상하고 품위 있으며 또 비극적으로 아름답게 그린 소품이다. 영국 영화.
극작가 테렌스 래티간이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쓴 1952년 작 연극이 원전으로 1955년 비비안 리 주연으로 영화화 됐었다. 깊고 푸른 바다와도 같은 집념적인 사랑의 종말을 묘사한 영화의 감독은 전후 영국 시민들의 삶을 감정 충만하게 스크린 화폭에 담은 ‘디스턴트 보이시즈, 스틸 라이브즈’와 ‘더 롱 데이 클로우지즈’를 연출한 테렌스 데이비스.
주인공 헤스터 역의 레이철 바이스의 사무치는 연기와 작품의 분위기를 처연하고 그윽하게 떠 받쳐 주는 새뮤얼 바버의 바이얼린 협주곡 그리고 의상과 세트 특히 그림자를 많이 이용한 어둡고 칙칙한 갈색 위주의 컬러촬영 등이 훌륭한 작품이나 문제는 영화가 너무 연극 같아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이 호응할 것인가 하는 점. 그러나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는 이 영화는 드라마 팬들에게는 절대적로 권할 만한 작품이다.
1950년께. 런던의 한 후진 아파트에 사는 아름답고 가녀린 여인 헤스터(레이철 바이스)가 아스피린을 과다복용한 후 개스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개스냄새를 맡은 아파트 주인여자에 의해 자살기도는 실패한다.
여기서 시간은 과거로 돌아간다. 헤스터는 명문 출신의 판사 윌리엄 콜리어경(사이몬 러셀 빌)의 아내로 10개월 전에 전투기 조종사였던 멋쟁이 프레디 페이지(톰 히들스턴)에게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집을 버리고 나와 둘이 이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헤스터의 프레디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으로 헤스터는 프레디에 의해 처음으로 성적 쾌락을 느끼면서 그의 손길이 자기 몸에 와 닿기만 해도 자지러들도록 희열한다. 그런데 문제는 프레디도 분명 헤스터를 사랑하면서도 그는 놀기를 좋아하는 남자여서 많은 시간을 펍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면서 지낸다는 점.
간단히 말해 헤스터는 프레디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많이 프레디를 사랑한다. 헤스터는 결국 자기의 프레디에 대한 사랑과 프레디의 자기에 대한 사랑의 간극을 견디지 못해 죽기로 결심한다. 통증이 가슴을 파고드는 ‘타락한 여자’의 러브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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