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 연 4만5,000명 배출 시대’ 취업시장 바늘구멍
최근 법대를 졸업한 이상철(가명·27) 변호사는 한 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률보조(paralegal)로 근무하고 있다.
로펌 변호사 취직이 너무 어려워지자 눈높이를 낮춰 실무경험을 배울 수 있는 법률보조로 눈을 돌린 것. 연 3만5,000달러를 받고 근무하는 단순 사무직이지만 이마저도 취직이 쉽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로펌 취직이 어려워 개인 변호사 사무실 오픈을 계획하고 법률보조로 일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법률보조에 대한 취직 희망자가 늘어나 변호사도 취직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연 4만5,000명 배출 시대’를 맞은 변호사업계의 한 단면이다.
지난 2008년 이후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법대에 지원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3년간 매년 4만5,000명이 법대를 졸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입원인 ‘사건’이 늘어난 것이 아니어서, 변호사들이 취업은 물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뉴욕·뉴저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강주만(가명·35) 변호사는 로펌 명함 대신 개인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1년전 한인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했으나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 직장을 잃었다. 그는 현재 또다른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소속 변호사가 아닌 수임료 실적에 따른 수당으로 돈을 받고 있다. 이처럼 변호사들의 구직난이 심각해지면서 법대 지원자도 줄고 있다.
2011년 가을학기 법대에 지원한 학생은 모두 6만6,876명으로 지난해 가을학기에 비해 11.5%나 감소했다. 이처럼 법대 진학 희망자가 줄어든 것은 변호사 자격증 취득 후 취업시장의 불확실성과 비싼 학비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2011-12 법대 입학시험(LSAT) 응시자는 12만9,925명으로 지난해 15만5,050명보다 16%가 감소했다. 이는 2년 전인 17만1,514명보다 25%가 감소한 것이다.
강 변호사는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을 꿈꾸며 변호사가 됐는데 취직을 걱정할 줄 사상도 못했다”며 “가끔씩 법대에 진학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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