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게리. 케이트(오른쪽)와 로라 멀리비 자매.
구스타보 두다멜은 이제 피곤이 좀 풀렸으려나. 연초부터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를 LA와 카라카스(베네수엘라)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치러낸 두다멜은 이번 시즌에 5월 중 4개 프로그램을 남겨두고 있다.
이 중 가장 화제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콘서트는 두다멜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모차르트/다폰테 오페라 3부작’ 프로젝트의 첫 작품 ‘돈 지오반니’(Don Giovanni)로, 디즈니홀의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세트 디자인을 하고 유명 패션레이블 ‘로다르테’의 자매 디자이너 케이트와 로라 멀리비(Kate and Laura Mulleavy of Rodarte)가 의상을, 크리스토퍼 알덴(Christopher Alden)이 감독을 맡아 오는 5월18일부터 26일까지 4회 연주된다.
LA필하모닉 전용 연주장인 디즈니 홀은 오페라나 발레 등 무대공연에는 적합하지 않은 콘서트홀인데, 이 건물을 직접 지은 프랭크 게리가 과연 어떻게 무대를 변화시켜 설치할지 보통 궁금한 게 아니다.
최근 LA필이 밝힌 바에 따르면 게리가 구상하는 세트는 합창석을 없애고 오케스트라 석을 3.5피트 위로 들어 올린 다음 넓어진 아래 무대에서 오페라 공연이 열리게 함으로써 오케스트라 연주와 독창자들의 소리가 통일된 앙상블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배치도에 따라 두다멜은 디즈니홀의 음향전문가인 야수히사 도요타와 함께 이미 테스트를 마쳤다고 한다.
프랭크 게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두다멜의 마음과 아주 밀착된 작업이다. 음악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는 대단히 익사이팅하고 독창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고 치하하고, 의상 디자인에 대해서도 “케이트와 로라의 의상은 나의 초기시절을 연상케 하는 자유스럽고 거침없는 멋진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해 LA카운티 뮤지엄에서 ‘로다르테: 프라 안젤리코 컬렉션’ 초대전을 가진 멀리비 자매는 영화 ‘블랙 스완’의 발레의상으로 쿠퍼 휴윗 내셔널 디자인상을 수상한 디자이너들로, “프랭크 게리가 지은 공연장에서 두다멜 지휘로 무대에 올려지는 모차르트 오페라 공연에 동참하게 된 것은 꿈같은 일”이라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독창적인 의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연의 배역 가수들은 돈 지오반니 역에 모차르트 전문 성악가인 폴란드 출신 바리톤 마리우츠 크비치엔(Mariusz Kwiecien)을 비롯 케빈 버뎃트(하인 레포렐로 역), 카르멜라 레미지오(돈나 안나), 아가 미콜라지(돈나 엘비라), 파볼 브레슬릭(돈 오타비오) 등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들이다.
‘모차르트/다폰테’ 시리즈는 모차르트와 로렌조 다폰테(대본작가)가 함께 쓴 3개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코지 판 투테’)를 매년 한 작품씩 풀 스테이지 버전으로 디즈니홀 무대에 올리는 프로젝트로, 두 번째 작품 ‘피가로의 결혼’은 내년 5월17~25일 역시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세트 디자인을 하고 천재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가 의상을 맡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세 번째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2014년에 공연된다.
‘돈 지오반니’ 티켓은 4회 공연 모두 거의 매진됐다.
(323)850-2000 www.laph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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