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 주류사회서 인정받는 한인 설계회사 HPA
남영환 사장(왼쪽)과 박훈근 소장이 HPA가 진행해 온 프로젝트 상상도를 보며 회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HPA가 설계한 182만스퀘어피트 넓이의 모레노벨리‘스케처스’ 건물. 남영환 사장에 따르면 단일 건물로는 세계최대 규모이다.
건평만 182만 스퀘어피트
스케처스 건물 설계‘주목’
핵심 설계사 모두 한인
한인들을 주축으로 미 주류사회를 상대로 대형 물류센터들을 설계해 온 한인설계회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기업은 어바인에 있는 HPA(사장 남영환·46). 사장뿐 아니라 박훈근 소장(45) 등 6명의 핵심 설계사들이 모두 한인이다.
이들 한인 직원들을 포함해 17명의 다국적 직원들이 지난해 설계업계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에 남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 10월 모레노 밸리에 완공된 스케처스(신발회사) 건물의 설계를 담당한 것이다. 건평만 182만스퀘어피트, 생산 공장을 비롯해 사무실, 창고까지 모두 한 건물에 들어서 있다.
남영환 사장은 “아마도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라며 “대지면적에 축구운동장 38개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HPA는 단순히 건물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 옥상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자가발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훈근 소장은 “공장이나 물류센터들이 외형적으로 보면 단순해 보이는 건물들이기는 하다”고 지적하고 “한 건물 안에서 다양한 작업이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해 각 공정에 최적의 작업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지로 HPA가 지난 2005년 설계한 렌초쿠카몽가의 농심 미주공장은 제조과정이 완전히 다른 ‘수프’와 ‘면’을 한 곳에서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해야 했다.
면을 반죽할 때의 습기, 튀길 때의 온도, 수프를 건조시킬 때의 습도 등 서로 반대되는 조건도 한 공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기술력과 섬세함이 있어야 했다.
박 소장은 “스페셜티라면 물류센터와 공장을 주로 설계한다는 점이다. 회사가 설립된 후 지난 30년 동안 그 분야에만 집중하다 보니 개발이 진행되는 시정부에서도 회사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HPA가 이처럼 노하우를 기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주류사회의 내로라하는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가지고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프로지스’ ‘아이디아이’ ‘사라스리지스’ 등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개발업체들도 HPA와 함께 일을 한다. HPA는 이들과 함께 스테이터 브라더스, 페덱스, 아이케아, 존슨 앤 존스, 제너럴 모터스, 스마트 앤 파이널 등 주류기업의 가주 물류센터들을 비롯해 현대와 농심 등 한국 대기업 현지 건물, 빅터빌 공항 인근의 인더스리얼 팍과 웨어하우스 팍의 매스터 플랜 등을 설계했다.
박 소장은 “개발업자들에게는 시간과 예산에 맞게 건설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건물을 발주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조건의 건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 다른 조건을 조절하면 두 가지를 모두를 만족시켜 준 것이 동종업계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이 HPA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 전, 평범한 회사원으로 입사해 파트너십을 따고, 지난 5년 전에는 완전한 주인으로 회사의 모든 것을 떠맡게 됐다. 박훈근 소장과도 20년 넘은 우정을 지켜 왔다.
남 사장은 “나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두 명의 전 대표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있기에 회사의 일에 협력하고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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