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봉사하고 싶은 OC의 청소년들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왼쪽부터 홍채희, 황현찬(우드브리지 하이 회장), 저스틴 장, 한정우(유니 하이 회장), 윤상흠(어바인 하이 회장), 김하연양.

“사회복지 우리도 한몫”
리더들 모두 한인학생
다양한 활동 후원금 모금


“대지의 작가 펄벅의 정신을 따라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일한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펄벅재단’ 산하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단체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 만들어진 모임이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청소년들로 구성돼 화제다. 이 재단의 유일한 미국 청소년 조직인 오렌지카운티 PBSOC(Pearl Buck Student of Orange County)가 화제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어바인 우드브리지, 유니버시티, 어바인, 오렌지 루터란 고교의 6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전체 회장단과 각 고교 회장들이 모두 한인 학생들이다.

김하연(오렌지 루터란 고등학교 11학년·17)양은 “BSOC는 펜실베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펄벅재단에서 인정한 학생 지역조직이다. 청소년 조직으로는 한국 성남지역의 단체를 빼고는 우리가 두 번째이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이 조직된 것은 지난해 7월, 가수 인순이씨의 딸 박세인(스탠포드 대 진학 예정)양이 어바인을 방문해 몇몇 지인들과 만나 펄벅재단을 소개한 것이 인연이 됐다.

부회장 저스틴 장(우드브리지 고등학교 10학년·16)군은 “하연이에게 처음 소개를 받고 우리 힘으로 재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재단에 이메일을 보냈다”며 “우리를 소개하고 펄벅의 정신을 이어가는 재단의 취지에 깊은 공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요청에 펄벅재단 관계자들은 재단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룹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을 위해 재단에서 인정하는 봉사 크레딧을 받기로 했다.

학생들이 우선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모여서 재단을 후원할 수 있는 후원금을 모으는 것. 이 모임은 지난해 8월 다 읽고 집에 모아둔 헌 책들을 모아 800달러를 만들어 재단에 보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지난 14일 어바인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거라지 세일을 하고 700달러의 수익금을 모았다.

부회장 홍채희(어바인 고등학교 11학년·17)양은 “2주에 한 번씩 각 학교 회장들과 전체 회장단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무슨 일을 할지를 상의한다”며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을 모으고 시간을 쪼개서 회의도 하고 활동하는 것이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연양의 어머니 정귀희(43)씨는 “아이들이 모임을 만들겠다고 처음 이야기 했을 때 걱정보다는 대견스러움이 앞섰다”며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기부문화를 아이들이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펄벅재단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펄벅이 1964년에 설립한 사회복지 법인으로 펜실베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서로 이해시키고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불우한 청소년들과 장애우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홍보대사로는 가수 인순이씨와 풋볼스타인 하인스 워드가 활동하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