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서와 효율성 VS 개성과 즉흥성
▶ 바코드특허 60주년 맞아 두 `코드` 비교•분석
’질서정연한 바코드의 디자인은 20세기의 미덕인 질서와 효율성을 상징한다면 무질서한 QR코드는 21세기의 가치인 개성과 즉흥성을 보여준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9일자 기사에서 올해로 환갑을 맞이한 바코드와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부상한 QR코드의 외형에 대해 이 같은 `피상적’ 분석이 가능하다고 썼다.
우선 굵기가 다른 수직선의 연속인 바코드는 질서와 정확함, 효율성 등 인류를 먹여 살리기 위해 생산력 혁신이 필요했던 20세기의 가치들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개개인의 차이에 대한 존중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또 바코드는 기본적으로 계산을 편리하게 할 목적으로 개발된 만큼 그 디자인에 담긴 20세기의 미덕들은 결국 생산업자와 소매업자들의 이익으로 귀결될 뿐이다.
반면 미로나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QR코드의 외형에서 바코드의 ‘질서’를 찾기란 불가능하다. 집단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시작한 21세기의 즉흥성과 개성이 QR코드의 디자인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QR코드는 고객에게 제품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생산자 및 판매자의 편익에 도움되는 바코드와 달리 소비자지향적이다.
그러나 IHT는 QR코드의 개성과 소비자지향성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일견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QR코드에 새겨진 사각형의 크기와 위치 등은 바코드의 수직선 굵기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질서를 갖는다. 또 QR코드를 통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 역시 생산자가 제공하길 원하는 것에 국한된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오히려 최근 해당 제품의 성분을 포함,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더해진 바코드에서 소비자 친화적인 일면을 찾을 수 있다고 IHT는 소개했다.
바코드는 1940년대 후반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 과학기술대의 대학원생인 버나드 실버와 노먼 조지프 우드랜드가 발명했다. 1952년 특허를 획득한 이 기술은 1970년대 들어서야 미국 업계 전반에 보급됐다.
바코드가 일상적인 상거래에 처음 사용된 것은 1974년 6월26일 오전 8시1분 오하이오주 트로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67센트짜리 과일향 껌이 팔린 때였던 것으로 공인돼 있다. 그후 38년이 지난 현재 매일 전세계에서 바코드 처리된 상품 50억개가 스캐너의 빛을 쬔다.
QR코드는 1990년대 중반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제조과정에서 부품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처음 개발했다고 IHT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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