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해도 북가주 한인사회를 떠난 리더들이 있었다. 갑작스런 별세소식으로 한인사회는 슬픔에 빠졌고 새삼 그들의 빈자리를 되돌아보며 그들이 남긴 자취의 그늘로 위로해야 했다.
오랫동안 이북5도민회를 이끌어온 지경수 회장이 5월 10일 별세했다. 그의 타계소식 열흘 후 이민자의 자화상을 그려낸 수필가 이재상씨가 또한 세상과 작별했다. 본보 편집위원으로 80년부터 25여년간 고정 칼럼을 썼으며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문학사상사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고 이재상씨는 1983년 수필집 ‘샌프란시스코 메아리’를 시작으로 ‘포플러’(1988),’북녘의 아버지와 LA의 아들’(1993) ‘영혼 건드리기’(2008년) 등 6권의 수필집을 낸 북가주 한인사회의 대표적 문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민주평통 회장, SF한글사랑회장, 이민100년사 편찬위원장 등을 역임한 고인의 장례에 600여명 추모객이 참석, 그의 공적을 기렸다.
10월 김근태 회장 또한 급작스럽게 지인들의 품을 떠났다. 20대 SF한인회장, SF평통 회장,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SF지역회장 등을 역임한 김회장은 지금의 SF한인회관에 놓여있는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동상 건립(2003년), 북가주 이민 100년사 편찬(2004년) 등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종횡무진 달린 리더였다. 그의 장례는 한인회장으로 치러졌다.
또한 11월 한인커뮤니티 행사들을 후원해온 김진덕 전 미주호남향우회 회장의 타계 소식으로 또 한번 북가주 동포사회는 든든한 버팀목을 잃었다. 고 김진덕 회장은 산호세 노인회에 1만달러를 비롯, 평통협의회, 한인회 한국의 날 행사 등 커뮤니티 단체에 수많은 후원금을 쾌척했던 기부자였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을 맺었던 김진덕 회장의 장례식에 이희호 여사가 조화와 조사를 보냈으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역임했던 허리훈 전 대사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그들은 이제 세상의 시름을 내려놓았지만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들의 신념과 정신은 북가주 동포사회 곳곳에서 개화하고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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