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한파로 성수기 실종 커스텀 주얼리 업계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커스텀 주얼리 업계가 남미지역으로 매장과 회사를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스텀 주얼리업계가 몰려있는 맨하탄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의 모습.
맨하탄 한인 커스텀 주얼리 업계가 경기한파의 탈출구로 매장과 회사를 남미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남미 고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업체들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동이 본격화되면 한인 커스텀 주얼리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남미행을 결심하는 한인들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대형 커스텀 주얼리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A씨는 내년 초 사업체 이전을 위해 브라질과 멕시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남미 시장도 불경기를 겪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에 비해 가격과 품질 경쟁이 심하지 않고 무엇보다 운영비용이 적어 상대적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브로드웨이를 떠난 남미 지역 중간 도매상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
다.
■장기화된 불경기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꽁꽁 얼어붙은 경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연말 성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지만 올해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일부 업체들의 경우 개점휴업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전업을 고려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상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과대경쟁과 원자재 상승 등 이중고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업체들의 제살깎기씩 가격 경쟁이 수년째 심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 새로운 디자인을 생산해 내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복사제품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남미 지역의 ‘큰 손’ 고객들이 브로드웨이 매장을 찾는 대신 중국 현지에서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소매상들도 부도를 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맨하탄의 비싼 건물 임대비를 지불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인터넷의 발달
커스텀 주얼리 업체들의 남미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인터넷 통신 기술의 발달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미국 내 현지 바이어들은 매장을 직접 찾기보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우편을 통해 물건을 배달받는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결국 매장을 남미로 옮기더라도 미국 내 고객들은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인터넷 쇼핑에 익숙지 않은
남미 고객들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저지에서 커스텀 주얼리 업체 ‘토파 엔터프라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전병관 사장은 “물론 아직도 매장을 찾아 물건을 본 뒤 구입을 하는 바이어들도 많지만 실제로 인터넷 비즈니스가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객만 확보돼 있다면 매장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철저한 준비 필요
하지만 남미 진출에는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남미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외환관리법과 노동법, 세법 등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통관이 원활하지 않고 미국에 비해 항공우편 가격이 비싼 것도 반드시 계산을 해야 한다.
브라질 현지와 맨하탄 브로드웨이 2곳에 20년째 커스텀 주얼리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영은 사장은 “과거 많은 한인들이 남미에서 사업을 하다 미국으로 다시 이민을 온 경우가 많아 남미 사업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최근 남미 시장은 극심한 정치. 경제적 과도기를 겪고 있어 과거의 경험과 지식만으로 정확한 시장조사 없이 진출을 할 경우 오히려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날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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