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투명한 북 미래 전망…더 강한 국방력 필요
북한 조선중앙TV가 20일 오후 금수산기념궁전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과 당 간부 등 참배객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롬니 MA 주지사 “지역안보 보장 기회 의미 미 리더십 보여야”
페리 TX 주지사 “아직도 북 핵 세력 남아있어 커다란 위험 존재”
헌츠맨 UT주지사“개방된 사회.정치적 개혁 기회 제공”
깅그리치 전 하원의원“후계자 정권 어떨지 아무도 알지 못해”
미국 대선 공화당 예비후보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잇달아 성명을 내 제각기의 대북 정책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유권자들에게 제공해 주목된다.특히 이들의 성명은 지난 1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탄버그에서 열린 첫 외교정책 토론회에서 마저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이란 핵 문제 해결과 관련 북한을 간접적으로 엮어 언급한 것 이외에는 한반도 문제가 일체 논의되지 않았기에 김 위원장 사망으로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며 대선 이슈로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9일 성명을 내고 “김정일은 북한주민들이 굶주리고 있을 때 사치 생활을 해온 무자비한 독재자였다”며 “그는 분별없이 핵무기를 추구하고 다른 악한 정권들에게 핵과 미사일 기술을 판매하고 우리의 동맹인 한국을 상대로 군사도발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롬니는 이어 “그의 죽음은 미국에게 우방국과 함께 협력해 북한을 위험한 진로에서 회전시키고 지역 안보를 보장하는 기회를 의미 한다”며 “이 시점에서 미국은 반드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롬니는 또 “북한 주민들은 길고도 혹독한 국가적 악몽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김정일의 죽음이 그(고통의) 끝을 앞당길 것을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성명을 통해 “사악한 독재자 김정일의 죽음은 희망을 갖게 할 약간의 이유는 제공하지만 그와 그의 아버지가 세운 비인도적인 폭정 통치가 자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2,300만 명이 아직도 북한의 고립주의적, 비인도적, 그리고 폭정적인 정책아래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페리는 “북한은 계속 핵 세력으로 남아있고 만일 내전이 발생할 경우 그 무기들이 그릇된 수중에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위험이 존재 한다”며 “동시에 (김)정(일)의 죽음은 사태가 효율적으로 다뤄질 경우 한반도 통일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낸 존 헌츠맨 전 유타 주지사도 성명에서 “김정일은 파렴치한 폭군이었다. 그의 죽음은 북한 주민들에게 비극의 한 시기를 끝내고 더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와 정치적 개혁을 향한 길을 선택할 가장 적절한 기회를 제공 한다”며 “미국은 단기적으로 북한의 핵폭탄들, 핵물질들, 그 이외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요소들의 배치를 예의주시해야 하고 악한 활동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압력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후보들은 이 같은 공식 성명 이외에도 CNN, NBC, CBS 등 미국 주요 언론 방송에 속속 출연해 자신들의 대북 정책 입장을 추가로 설명했으며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유세를 펼친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나는 우리가 북한에서 볼 수 있는 성격의 독재정권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솔직하게 우리는 후계자가 어떨지, (후계)정권이 개방적일지 아니면 더 위험스러워질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한 뒤 미국의 더욱 강한 국방력 필요성을 호소했다. 예비후보들의 북한 관련 발언들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미래의 ‘불투명성’이 지속되는 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내년 대선 이전에 제각기의 구체적인 대북 및 한반도 정책이 뚜렷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동맹인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혀 사태 접근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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