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훈훈한 소식들이 들린다. 한국에서는 이번 주 구세군 냄비에 한 노신사가 1억1,000만원짜리 수표를 넣었다고 한다. 80년 한국 구세군 역사상 단일기부로는 최고 액수라고 한다.
일리노이주에서는 80대 노인이 헌 옷을 모아 지난해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하지만 평생 모아온 돈 1만3,000달러가 기부한 옷 들 중 하나에 보관됐던 것을 뒤늦게 알게 돼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다행히 노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겠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어쨌든 훈훈해지는 소식이다.
올해 한인사회에도 지난해에 비해 불우이웃을 돕는 단체들의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단체들이 송년행사와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을 겸하고 있다. 한해를 정리하며 흥을 돋우는 자리에서 우리사회의 어두운 곳을 돌아본다는 것은 금액에 상관없이 소중한 일이다.
지난 11월말 한미미용인연합회에서는 ‘미용인의 밤’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인노숙자비상대책위원회에 성금을 전했다. 지난 10년간 노인 단체와 교회에서 무료 이발 봉사에 팔을 걷어붙였던 이문자 신임회장 취임식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의미가 더욱 뜻 깊었다. 지난주 중앙대학교 총동문회에 이어 이번 주 재미부동산협회도 송년행사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성금을 기부할 계획이다.
뉴욕한인기술인협회도 23일 기술인의 밤 행사에서 성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얼마 전 취재차 알게 된 한인 젊은이들은 제3국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기부 모금 운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여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와 뉴욕한인네일협회는 각각 12월과 내년 1월 총 16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절실할 때 받는 지원금과 장학금은 단순한 경제적인 지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얼마나 큰 정신적인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지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는 한 장학생의 말이 기억난다. 더 많은 한인들이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는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
최희은 / 뉴욕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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