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제기사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LA카운티 내 각 지역 상공회의소의 예산 관련 기사다.
카운티의 지역 상공회의소들 가운데 가장 큰 곳은 단연 ‘LA지역상공회의소’(LAACC)였다. LAACC는 올해 예산이 1,100만 달러로 상위 50개 지역 카운티 전체 예산 합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나머지 상공회의소의 예산은 큰 차이가 없었다. 2위 할리웃 상공회의소의 연간 예산은 166만달러로 LA지역상공회의소의 15%이자 3위 롱비치 상공회의소(160만달러)와 비슷했다.
기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이탈리안 아메리칸 상공회의소’다. 이탈리아 커뮤니티 중심의 이 상의는 회원 수 100명에 예산 54만달러로 16위에 오르며 이민자 커뮤니티 상의 가운데는 유일하게 상위 50위권 내에 포함됐다.
LA 한인상공회의소의 순위는 어느 정도일까. 사무국에 따르면 2011~2012년 예산은 약 50만 달러다. 홍보 부족으로 순위에 포함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예산 규모면으로만 보면 카운티에서 17번째다. 지난해 예산(약 70만달러)을 기준으로 하면 12위다.
상의 얘기를 지루하게 한 건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력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다. 커뮤니티의 폐쇄성으로 인해 아직 주류 언론에서 한인 사회에 깊이 있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경제 규모만 놓고 보면 결코 작거나 무시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물론 상의 예산과 커뮤니티 경제력이 100%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LA한인상의와 예산 규모가 비슷하거나 작은 곳으로 토랜스(64만달러), 웨스트 할리웃(47만달러), 패서디나(45만달러) 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만하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20~23일 한인타운에서 열린 ‘2011 메디컬 코리아 박람회’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LA상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유명 병원 10곳이 참가했을 뿐 아니라 4개 병원 병원장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다만 아쉬운 건 관람객의 대부분이 한인이었다는 점이다. 타 커뮤니티나 주류 사회에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다.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면서도 미국 사회와는 담을 쌓고, 우리끼리, 혹은 두고 온 한국 쪽만 너무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이번 행사에서도 느껴졌다.
한인사회의 경제력은 이제 미국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인사회에만 매몰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주류 사회와 타 커뮤니티에 한인사회와 한인경제를 홍보해나갈 때다.
정대용/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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