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유진! 10월의 노래를 들어보았니?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이 가득한” 가을이다.
주말도 없이 일에 매달려 힘겨운 서른 청년의 고개를 넘는 네게 10월의 푸른 하늘을 보낸다. 그리고 그 하늘만큼 네 마음속에 사랑의 설렘이 가득 차길 기도한다. 오랫동안 우리 가족들의 바람은 네가 네 영혼의 반려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누군가 네 영혼을 부르면 너도 모르게 대답하는 만남. 이 세상 수많은 사람가운데 왜 하필 그 사람일까 하는 의문에 아무도 대답할 수 없지만 혼으로 아는 그런 만남이다.
축복된 만남은 준비된 자의 몫일 것이다. 평소 예비하고 자격 있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초대일 것이다. 유진! 그 궁극적인 만남을 위해 평소 네 몸과 마음과 혼을 단련하고 깊이를 더하길 원한다. 그래서 어느 멋진 날에 하늘이 그런 반려자를 보내주시는 날, 주저하지 않고 선뜻 나설 건실한 젊은이가 되길 원한다.
사랑하는 유진. 지난 주 타계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보며 젊은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사랑해야하는지를 다시 일깨워 준다. 물론 첫째가 배우자요, 또 하나는 일에 대한 사랑인 것이다. 잡스가 그의 생애를 통해 어떤 꿈을 꾸었고 그 일을 성취하기위해 얼마만큼 사랑을 쏟아 부었는지 귀감이 된다.
그의 생애 스토리는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양부모의 형편 때문에 대학을 한 학기 밖에 다니지 못했던 그의 청년기. 빈 콜라병을 팔아 5센트씩 모으고, 7마일을 걸어 일요일 저녁 한 끼를 해결했던 그 막막한 시절에도 그는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찾았다.
그의 첫 번째 교훈은 “네가 좋아하는 일은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는 것이다. 그가 중퇴한 대학에서 고어(古語) 글씨체 강의를 도강한 것이 나중 애플 컴퓨터의 다양하고 예술적인 서체를 만든 발판이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지금은 몰라도 네가 즐기는 일에 몰두하면 언젠가는 꼭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네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 는 것이다. 그는 나이 20에 차고에서 시작해 10년 만에 4천명을 거느리는 20억대 회사로 키웠다. 그런데 경험 부족으로 30세에 쫓겨나고 말았다. 그는 좌절감에 도망가고 싶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달려 결국 픽사란 애니메이션 영화사를 세우고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고 애플로 명예 복귀했다. 그는 애플에서 쫓겨났던 게 생애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고백한다. 그 덕택에 좋아하는 일에 올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셋째는 “네가 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것이다. 이 말은 그가 암 판결을 받고도 더 열심히 살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고백한다. 죽음을 앞둔 자는 남의 말이나 세상의 소리보다 자신의 속음성에 더 귀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오늘날 성공의 대명사가 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신 발명품 시리즈들이다.
사랑하는 아들, 유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에서 이 세상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잡스의 함성이 들리지 않니? “헝그리 정신으로 우둔하게 도전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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