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미녀새다. 거침없이 오르는 것이 전성기의 미녀새를 연상케 한다. 미녀새는 러시아의 여성 장대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별명이다. 그는 2004·2008 올림픽, 2005·2007 세계 선수권을 휩쓸었으며 세계 기록을 27번이나 경신한 수퍼스타다.
이신바예바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얼굴도 예쁜 그가 공중의 바를 넘을 때 우아한 몸동작을 지켜보면서 그를 미녀새라고 불렀다. 현재 이신바예바의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은 실외 5.06미터다. 그의 목표는 36번 세계 신기록을 바꾸는 것으로 이는 원조 인간새인 세르게이 부브카가 35번 세계 신기록을 새로 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쏟아지는 경제 뉴스 속에 금값의 상승이 눈길을 끈다. 달러화의 약세와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 매력이 상승, 금값은 지난 수년 동안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갈아 치우고 있다.
지난 2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 당 1,876.9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최고가 기록에 바짝 접근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값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 8월22일에 세워진 1.891.90달러였다. 금값은 약 5년 전에 온스 당 615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거의 3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을 감안하면 금은 장대높이뛰기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거침없이 갈아치웠던 미녀새에 비견된다.
원래 기계체조 선수였으나 키가 점점 커져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전환한 미녀새는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열린 세계 육상 선수권에서 비상하는데 실패했다. 그의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4.80미터 도전에 실패하면서 6위를 차지, 메달권에서도 탈락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추락했던 그의 명예회복도 좌절됐다.
금값은 지난달 하순 이틀 동안 150달러나 하락, 지난 30년 사이에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금값도 이제 정점에 도달했느냐를 놓고 전문가들이 논란을 벌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너무 빠르고 가파르게 상승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녀새는 대구 대회에서 6위로 추락한 다음 날 미용실에 들렀다. 미용실에 모습을 드러낸 자체가 뉴스거리였지만 그는 이날 아끼던 긴 머리를 잘라 주변을 더욱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이를 놓고 미녀새가 부진을 털어내고 새 출발하겠다는 정신무장을 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미녀새가 금값처럼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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