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bullying)이 고교생들의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버지니아 대학(UVA)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버지니아 고교생들은 표준학력시험을 통과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낮았다. 학교 폭력 사례가 많은 학교들의 경우 표준학력시험에서의 통과율이 3~6% 정도 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학교의 학생들은 대수학, 세계사, 과학 등의 성적이 확연히 낮았다.
이번 학교 안전 문제를 공동 연구한 UVA의 듀웨이 코넬 교수는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는 학생들의 교내 활동을 위축시켜 학교 전반에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서 “학교 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고교에서 시험 성적이 낮은 것은 학생들이 교내 활동에 덜 관여 하게 되고 다른 일들에 주의력을 빼앗기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코넬 교수는 “학교 폭력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일수록 교사들의 학생 지도 업무가 더 늘어날 수 있으며 의욕이나 동기 부여 등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지도가 엄격한 반면 학생들에 대한 지원 체제가 잘 갖추어져 있고 교내 분위기가 온화한 학교일수록 학교 폭력 사례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학교 폭력 방지 프로그램(Olweus Bullying Prevention Program)의 말린 스나이더는“자녀들이 성공적인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가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의하면 시험 성적은 학교 폭력 이외에도 학교 규모, 빈곤율, 인종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넬 교수는 상당수의 경우 학교 폭력 수준은 빈곤율과는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UVA 연구는 2007년 버지니아 지역의 약 300개 고교를 대상으로 9학년 학생 7,300명과 3천 명의 교사들을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됐다. 조사 대상 고교들은 대부분 워싱턴 근교에 위치한 학교들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 학교 폭력은 무력적인 힘이나 학생들 간의 인기 등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동료 학생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위협, 창피 등을 주는 행위로 정의됐으며 동일한 힘을 가진 학생들 간의 싸움이나 다툼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성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