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이모저모
워싱턴 지역은 23일 오후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으로 패닉(Panic) 상태에 빠졌다.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은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다리는 폐쇄되고 휴대전화는 불통됐다.
학교들은 수업을 중단했고 연방 정부와 로컬 정부는 공무원들을 조기 귀가 조치시켰다.
버지니아의 원자력 발전소는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으며 버지니아 도미니언 전력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4개의 디젤 발전기를 가동시키기도 했다.
9.11 사태 악몽 되살려
고층 건물이 많은 워싱턴 DC에서는 근무하는 직원들이 갑자기 밖으로 나오고 국방부와 의회 등 주요 관공서 건물에는 직원 대피가 이루어지면서 10년 전 9.11 사태 상황을 연상케 했다.
백악관 인근 고층 건물의 4층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홍 모 씨는 “지진 당시 바닥이 흔들리면서 발 마사지하는 느낌을 가졌다”면서 “여진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으면서 정부기관에서는 직원들을 귀가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직원들이 귀가 조치되면서 DC에서 버지니아, 메릴랜드로 가는 길은 혼잡을 겪었다.
개학을 일찍 한 버지니아의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와 라우든 카운티 소재 초중고교는 지진이 발생하자 학생들을 조기에 귀가 조치시켰다.
조지메이슨 대학을 비롯, 모든 대학들은 수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이메일 등을 통해 통지했다.
DC의 모든 도서관들은 폐쇄됐고 내셔널 동물원도 문을 닫았다.
공항 비행기 이착륙 중단
비행기 운항은 중단되고 일부 교량은 폐쇄됐다.
레이건 내셔널 공항은 지진 직후에도 폐쇄는 되지 않았지만 이착륙은 모두 중단됐다.
덜레스 공항은 지진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하면서 비행기 착륙은 지연됐다.
메릴랜드 찰스 카운티 뉴버그 소재 해리 나이스 다리는 오후 2시15분경 아예 폐쇄됐다.
워싱턴 지역의 대중교통 수단인 메트로는 지진이 발생하자 시속 15마일로 저속 운항됐다.
펜, 캄덴, 브런스윅 선상의 모든 MARC 철도 서비스는 중단됐다.
DC의 유니언 스테이션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문을 다시 열었을 때는 천정에 눈에 뛸 만큼 큰 구멍이 발견됐다.
창문은 깨지고 건물은 흔들거렸으며 벽에 걸린 그림과 액자들은 모두 떨어졌다.
진앙지인 미네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벽에 걸린 액자와 그림은 떨어졌고 모든 곳에 있는 유리창은 깨졌다”고 말했다.
리치몬드 인근의 체스터필드에서 세탁업을 하고 있는 최경두 씨는 “핸드폰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집 유리창이 깨졌다”고 말했다.
핸드폰 불통에 불안 가중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핸드폰이 일시적으로 불통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불안을 느꼈다.
특히 가정에 두고 온 아이들과 연락을 취해도 연락이 되지 않자 그 근심은 더욱 컸다.
직장인 유 모 씨는 “집에 두고 온 아이들과 연락을 취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자 정말로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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