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규모 강진에
▶ 뉴욕 한인들 당황하다 건물밖 대피 가슴 쓸어
지진발생 직후 밖으로 아파트와 상가에서 뛰쳐 나온 한인들이 모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어라~ 내 몸이 왜 이러지~ ”
23일 오후 1시51분. 갑자기 빌딩이 흔들거리자 퀸즈 플러싱의 노던블러바드 선상 빌딩 모 변호사 사무실의 직원들은 의아해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도 잠시, 건물내 책상이 2~3초에 걸쳐 가볍게 떨더니 내벽에 걸려있던 액자와 천정의 전등이 심하게 흔들렸다.
순식간에 공포가 엄습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처음엔 건물 옥상에서 큰 공사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책상이 떨리고 전등이 심하게 흔들리자 누군가 지진이라고 외쳤지만, 어찌 할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무섭다는 생각밖에는…” 지진 당시의 순간을 생생히 전하는 여직원 K씨는 아직도 멍멍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진도 5.8. 청명한 날씨를 보인 이날 뉴욕 일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한인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하고 놀라 어찌 할 줄을 몰라 했다.
브루클린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L씨는 “미국에 산 지 40년이 다 됐는데 이런 지진 경험은 처음”이라며 “뭔가에 홀린 듯 한 느낌이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하던 P씨는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는데 내 몸이 그냥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가라앉는 기분이었다”며 “예전에 겪던 현기증이 다시 도졌나 싶어 얼른 옆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지진은 짧았다. 약 4~5초간의 진동이 끝나자 P씨처럼 한인 업소와 사무실은 물론 가정에 있던 한인들의 대부분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당황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삼삼오오 모여 상황을 주시했다. 특히 만에 하나 여진이 있을 것을 염려해 아이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한인들은 핸드폰으로 가족의 안부를 걱정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상당수의 전화가 불통됐다. 대다수의 핸드폰은 지진 발생 30분 뒤쯤에 다시 재개통됐다.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을 진정하고 여진이 없음이 확인되자 한인들은 일터로 복귀했으나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한인사회에서는 다행히 특별한 인명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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