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완공되어 28일 개관한다.
이 기념관은 킹 목사의 비폭력 민권운동을 기리기 위해 1억2천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15년만에 완공한 것.
내셔널 몰에 건립된 9번째 기념관이지만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과 2차대전 등 미군이 참전한 전쟁을 기리는 것이 아닌 기념관으로는 처음이다.
기념관 건립재단은 22일 일반 공개를 시작으로 28일까지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DC시장이 주최하는 기념 리셉션을 비롯해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주도하는 오찬 그리고 킹 목사와 함께 민권운동을 했던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와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민주, 조지아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권운동을 기리는 행사 등이 잇따라 개최된다.
특히 지난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란 킹 목사의 명연설과 워싱턴 대행진이 열린 날에 맞춰 열리는 개관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개관식에는 48년 전 워싱턴 대행진 참가자보다 두 배가 많은 40여만명이 몰려 평화와 비폭력을 위해 싸운 지도자의 높은 뜻을 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에이커(1만6천187㎡)의 넓은 부지에 들어선 기념관은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기념관과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의 종식을 이룬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기념관의 중간에 위치했다. 또 봄에 벚꽃이 만개해 축제가 열리는 내셔널 몰 내 인공호수 `타이달 베이신’의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기념관은 정의, 민주, 희망을 주제로 형상화됐으며, 공원 중앙에는 높이 9m의 킹 목사 전신상이 새겨진 조형물이 들어섰다.
킹 목사 기념상은 중국 조각가인 레이 이신이 맡아 일각에서 인종 논란이 이는 한편 기념상이 너무 크고 지나치게 대결적 이미지를 풍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킹 목사 기념상은 1950-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에 앞장선 인권운동가들의 이름과 공적을 담은 대형 벽이 이를 둘러싼 가운데 주변에는 여러 형상의 인간군상을 담은 조각품들이 설치됐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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