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에서 나오는 7080 콘서트를 즐기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가끔 이 말이 튀어 나온다. 7080 추억의 콘서트를 즐기는 지금의 관객/시청자 들은 오늘날의 대한민국 기적을 일으킨 주역 일꾼들이였던 것 같다.
1차 산업 농수산물에서 가발이라는 가공품으로 넘어 가면서 시작된 대한민국 보따리 장사는 지금 세계 열번째냐 열한번째냐 하는 무역의 강국이 되었다. 또한 이 7080 시대는 우리 미주 이민역사에도 하나의 이정표가 되지 않았나 한다. 아마도 이민 초창기의 의욕이 넘치고 훨훨타는 정력이 넘치는 그런 이민사의 한 시대가 아니였나 한다. 너무나 과거에 집착하는건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하겠지만 때때로, 가끔 과거를 방문하는 것도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한인사회를 위해 있어야 할 과정이 아닌가 한다.
지금 산타 클라라 카운티 내에서 한인타운 이라고 할만한 곳이 있다면 단연코 산타 클라라 시와 서니베일 시를 통과 하는 El Camino Real 이다. 그런데 왜 여기 이길에서 한인 타운이 형성하게 되었을까? 만약 산호세 심장부를 꿰뚫는 San Carlos에서부터 Stevens Creek으로 연결되는 그 길위에서 시작되었다면? 비원식당, 동양식품. 이 두 업소야 말로 우리들의 음식 문화와 식생활 해결을 해줌과 동시에 다른 한인 업체들을 이곳으로 끌어오는 견인력 역활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미라마 사진관.무거운 Hasselblad 카메라로 동분서주 하면서 우리들의 많은 행사를 기록에 남겨준 엘카미노 명소. 그리고 보니 나에게는 보물이 한 뭉치 비장되어 있다.
언젠가는 한인 재단이나 한인 역사관이 탄생하면 그곳에 진열되어야할 보물, 즉 70년대 중반에서부터 80년대 또 90년대 까지의 코리안-아메리칸들의 크고 작은 모임의 프로그람 책자. 신파로 표현한다면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우리들의 그 옛 시절 그때의 이야기들이 담긴 이 프로그람 책자들 이야말로 역사의 증인이다. 그리고 두고두고 이글의 자료를 제공 할 수 있는 원천 창고 이기도 하다. 무작위로 하나의 책자를 Box에서 꺼냈다. 두꺼운 책자다.
‘제1회 산호세체육회 주최 국제종합무술선수권 및 시범대회’ 1988 1st PAN AMERICAN-ASIAN MARSHAL ARTS FESTIVAL, OPEN CHAMPIONSHIP and MASTERS EXHIBITION표지 제목을 그대로 베꼈다. 콤마 하나까지도 똑 같게. 날짜는 1988년 12월 11일 일요일로 되어있다. 장소는 산호세 Civic Auditorium. 대회장 윤필중, 명예 대회장 장팔기. 고문에 박노경,이학우, 이충언 그리고 법률고문 김흥준. 당시 주상항 총영사 현희강씨의 축사와 함께 가주 주지사 George Deukmejian, 산호세 시장 Tom McEnery, 주하원의원 Norman Mineta 씨등의 축사도 함께 실려있다. 이 책자에 실린 광고들이 그 시대 우리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역을 떠난분들의 광고가 있고 아쉽게도 이세상을 아예 떠난분들의 광고도 있다. 4개 신문사 광고도 나란히 한페이지에 보인다. 한국일보, 미주동아, 중앙일보, 그리고 코리아 포스트.
지금 이중 두 개는 남아있고 두 개는 사라졌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여기서 보니까 당시 12개의 한국 식품점이 있었다. 산타 클라라 카운티 동서남북에 두루두루 산재해 있었다. 이렇게 이 프로그람 책자 하나만 보아도 이와 같이 많은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데 이 기회에 이런 책자등 자료를 가진 분들이 이런 보물과 함께 앞으로 나서면 어떨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언젠가 이지역 이민사를 쓰고져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기에... 두부클럽, 낸시다방.이 역시 칠공팔공시대에 활발했다. 산호세 현대 이민역사 50년을 두고 본다면 역시 이때가 가장 소위 끝발 있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본국의 저명 연예인들도 미국도장 찍고 싶어 하던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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