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교통통제 상황실 짐 리지 수석 분석관이 뒷면의 ‘아이트랙’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호등 330여개 첨단 센서 설치
교차로·주요시설 상황 실시간 파악
어바인 시청 안에 있는 ‘교통통제 상황실’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생긴 이래 시의 모든 교통흐름과 통제를 맡고 있다. 이곳의 각종 첨단 시스템은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한 장면 같이 시내 도로상황을 일률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지난 2005년 어바인시는 교통통제 상황실의 모든 기기를 첨단화 하는 등 ‘교통 선진도시’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어바인시는 28일 본보에 이 상황실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상황실 전면 스크린. 총 4개의 패널 스크린은 약 15피트 폭으로 설치돼 있으며, 어바인 시내 각 교차로, 도로, 프리웨이 입구, 샤핑몰, 대형 극장, 교회 앞 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면 스크린 위에는 전 세계 몇 개 없는 현지 시각을 가장 정확하게 알린다는 공식 시계인 ‘원자시계’(atomic clock)가 자리 잡고 있다.
커다란 화면 중간에는 어바인 교통통제 시스템인 ‘아이트랙’(ITRAC)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아이트랙 시스템은 어바인 시내 총 330개의 신호등을 관리하는 것으로 각 교차로 신호등의 현재 상황을 점검할 수 있고 버튼 하나로 신호등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 차량흐름에 따라 신호등의 타이밍을 조절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한 예로 아이트랙 시스템은 차량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잼보리 로드나 바랑카 팍웨이 등 대로의 신호등을 일률적으로 파란불로 바꾸어 교통흐름을 돕는다. 칼트랜(CalTran)이 프리웨이 진입로에 설치한 25개의 신호등도 컨트롤 할 수 있어 인근 프리웨이 흐름에도 한 몫 한다.
짐 리지 교통통제 상황실 수석 분석관은 “이 첨단 시스템은 로컬도로 교통상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며 “신호등 330개 대부분이 싱크로나이즈 돼 있다. 즉 각 신호등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 차량흐름에 따라 그 자리에서 신호등 색깔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바인 주요 지역 내 설치돼 있는 140여개의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여준다. 각 교차로는 물론, 어바인 스펙트럼 몰 지붕, 대형 호텔 옥상 등에 설치돼 그 지역 상황을 한눈으로 전달해 준다.
모든 카메라는 고화질로 돼 있어 차량의 번호판 인식이 가능하며 각 카메라는 360도, ‘줌인’(zoom in), 줌아웃(zoom out)이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졸업식, 콘서트 등 각종 대형 이벤트 때 교통흐름 파악은 물론 사고나 사건 신고 때 상황을 포착할 수 있게 돼 있다. 월~금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운영되나 각종 대형 이벤트 때에는 주말에도 운영된다고 한다.
이런 교통센터의 도움 때문일까? 어바인시의 교통흐름 연구 컨설팅을 맡고 있는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ervices)가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어바인 비즈니스 센터’(IBC) 내 대부분 기업주 과반수가 로컬 도로보다 프리웨이가 더 복잡하다고 답했다.
TMS 피터 바크 회장은 “어바인시 로컬 도로가 타 지역보다 교통흐름이 뛰어나다고 답한 관계자들의 수가 상당히 많았다”며 “그만큼 로컬 지역의 교통흐름이 원만하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한편 어바인시는 IBC 지역 비즈니스 업주들과 각 건물주, 매니저, 주택소유주, 세입자협회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시의 교통정책자문 기구 ‘어바인 교통네트웍’(ITN)을 신설했다. ITN은 이외에도 앞으로 IBC 지역 내에서 종사하는 2,320업체 소속 7만2,000여명의 직장인들과 주택(아파트 포함) 4,600유닛에 거주하는 2,300여명의 주민들에게 ‘아이셔틀’ 홍보는 물론 오렌지카운티 교통국과 연계해 ‘밴풀’(van pool), ‘카풀’(car pool)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웹사이트 런칭 예정. 시 관계자들은 이 지역 한인 업주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949)724-6288, (949)724-7322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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