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이민 역사 박물관을 건립하는 안이 연방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연방 의회 의원들 십여 명은 7일 박물관 건립 문제를 담당하는 정부 측 대통령위원회에 이민 역사 박물관 건립에 대한 연구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민 역사 박물관은 다양한 출신과 배경의 이민자들이 함께 미국 사회를 건설해 가는 모습을 담는 방향(melting pot museum)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짐 모란(민, VA)과 존 던컨(공, TN) 연방 하원 의원은 이날 가칭 ‘내셔널 미국인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People, NMAP)’이라는 이민 역사 박물관 건립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법안에 따르면 NMAP는 연방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은 형식으로 건립된다. 법안은 이들 의원 외에 10명의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MAP 건립 지지 의원들은 법안에서 “우리는 미국을 건립하고 발전시켜 온 모든 이민자들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이고 정확하게 보여주는 시설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캐나다나 멕시코는 이와 같은 박물관들을 각자 수도권에 마련해 놓고 있다는 얘기도 법안에 덧붙였다.
모란 의원은 올해 한 대통령위원회가 스미소니언 박물관 산하에 라티노 역사 박물관을 건립할 것을 제안하자 앞장서 반대해 오기도 했다. 모란 의원은 라티노 역사 박물관은 특정 인종만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다른 인종 단체들도 연쇄적으로 내셔널 몰에 자신들을 대변할 박물관 건립을 주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모란 의원은 “NMAP 건립은 각 인종을 대표하는 박물관을 개별적으로 한 없이 건립하는 것을 방지하고 인종 간의 차이를 초월해 미국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된 가치와 원칙, 목표 등을 강조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NMAP 건립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뉴욕 소재의 한 인종 연합단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인, 아랍인, 인디언, 아프리칸 아메리칸, 독일인, 유대인, 아이리쉬계 등 140개 이상의 인종 및 소수계 단체가 NMAP 건립을 지지하고 있다.
또 학계에서도 NMAP 건립을 지지하는 학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관련 저서를 쓴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의 알렌 크라우트 역사학 교수를 포함해 현재 50여 명의 학자들이 NMAP 건립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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